딸에게 건넨 마음의 조언
엄마는 군인이 되고 싶으셨다.
작고 단단한 몸을 가진, 의지가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키가 기준보다 작았고, 그 꿈은 입구에서 막혔다.
엄마는 가끔 말했다.
“나는 키가 작아서 군인이 못 됐어.
그래서 키 큰 너희 아빠가 멋져 보였지.”
그 말엔 멋보다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아빠는 작은 사업을 했다.
혼자 힘으로 버텼지만, 결국 무너졌다.
그 무너진 자리를 엄마가 쓸어 담았다.
빚을 갚고, 살림을 다시 일으켰다.
그때부터 엄마는 더 이상 ‘꿈’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엄마는 내게 바랐다.
안정된 삶, 유니폼이 있는 직업,
공무원 같은 남편.
그건 사랑보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바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안다.
내가 승무원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볼 때,
엄마는 뿌듯함보다 안도를 먼저 느꼈다는 걸.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그 사람의 직업부터 물으셨다는 걸.
엄마는 원하셨다.
나만큼은,
측은지심으로 사랑을 시작하지 않길.
그 따뜻했던 마음의 시작이
평생 무거운 짐이 되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