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엄마

이모 같은 엄마, 나다운 엄마

by 이지숲

“야, 넌 엄마라기보단 이모 같아.”

친구가 웃으며 툭 던진 말.

별 뜻 없이 한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말은, 이상하게도 내 안에 오래 머물렀다.


그 말에 웃어넘겼다.

“그렇지? 나도 가끔 그래.”

농담처럼 흘렸지만,

그 말은 내 마음 한편에 조용한 파문을 남겼다.


나는 정말 엄마가 맞을까?

이모 같다는 건 무슨 뜻일까.

아이와의 거리가 먼 걸까,

아니면 여전히 ‘나’로 살아가고 있어서일까.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 말에 머물지 않기로 했다.

그 말이 틀린 게 아니라,

그 말속에 내가 있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엄마이지만,

동시에 나 자신이기도 하다.

아이가 전부인 하루 속에서도

나의 시간을 조용히 지키고 싶고,

내 꿈과 감정도 무시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일 것이다.

내가 이모 같다는 그 말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려 애쓰는

엄마라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나는 웃으며 말하고 싶다.

“그래, 난 이모 같은 엄마야.

하지만 누구보다 널 사랑해.

조금 더 여유롭게,

조금 더 솔직하게,

내 방식으로 너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