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풍경, 언니

다름이라는 거리

by 이지숲

언니는 나와 정반대다.

워킹맘이고, K-장녀다.

큰딸과 작은아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일도, 육아도, 가족도 다 해낸 사람이다.


나는 감정이 앞서고,

언니는 현실이 먼저다.

그러니 어릴 땐

자주 싸웠다.

10대엔 미웠고, 20대엔 불편했다.


우린 너무 달랐고

그래서 자꾸 엇갈렸다.

그땐 그게 이해되지 않았다.


아이를 낳고 나서야

그 시간이 보였다.

매일 아침 아이 둘을 챙기고

회사로 향하는 사람.

묻지도 않고, 투덜대지도 않고,

그냥 해내는 사람.


지금 나는

그 시간을 존경한다.


나는 감정이 먼저고,

언니는 상황이 먼저다.

그 차이를 이제야 인정한다.

그리고 요즘 나는,

언니 편이다.


다름을 안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