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가족의 기준
우리 형부는 정말 100점짜리 사람이다.
자상하고, 가정적이고, 센스 있고, 유머도 있다.
처음 봤을 땐
딱히 인상 깊진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는 사람이었다.
겪을수록 좋았다.
그래서 문득,
내 남편도 저런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형부는 언니에게 잘한다.
조카들에게도 잘하고,
엄마아빠에게도 다정하다.
가족에게,
자연스럽게 잘한다.
형부를 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좋은 사람은 많지만,
좋은 ‘가족’은 드물다는 걸.
우리 본가족도 서로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조금 투박했고,
조금 서툴렀다.
그래서 형부의 다정함이
더 낯설고, 더 깊게 느껴졌다.
형부는 애써 보이지 않아도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작은 조카는 어려운 아이다.
고집이 세고, 표현이 서툴러서
누구든 쉽게 지칠 수 있는 아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짜증부터 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형부는
항상 기다렸다.
조금 더 천천히,
그 아이가 마음을 열 때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형부를 보며 나는
사랑에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가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좋은 가족은
말보다 기다림으로 완성된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