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증거

by 이지숲

결혼사진을 보던 아들이 물었다.

“엄마, 이때 왜 나는 없었어?”

“나도 그때 있었어야 하는데…”


커플 잠옷을 입고 있는 우리를 보면

자기만 다른 옷이라며 서운해한다.

“나도 똑같은 거 입을래.

우리 셋이 다 똑같아야지.”


그 작은 마음속에는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아들은 요즘 자주 말한다.

“엄마랑 결혼할 거야.

아빠랑도 결혼할 거야.

우리는 항상 행복할 거야.”


그 말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 작고 순한 사랑 앞에

한없이 작아지고,

또 한없이 커진다.


아가야,

네가 없었던 그 순간에도,

사실은 너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너는,

우리가 만든

사랑의 가장 따뜻한 증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