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그램도 줄지 않게

by 이지숲


《폭싹 속았수다》를 정주행 하지도 못했다.

그저, 쇼츠들만 봤을 뿐인데

나는 오열했다.


그 한 장면, 그 한 대사—

“그들은 나를 100그램도 사라지지 않게 했다.”

그 문장은 이상하리만치,

우리 엄마 아빠를 떠올리게 했다.




비행 중이었다.

어느 손님의 날카로운 말 한마디에

몸보다 마음이 더 흔들렸다.

그날 나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려갔다.

보고 싶어서, 먹고 싶어서,

그리고 그냥… 안기고 싶어서.




엄마가 해주는 비빔면,

아빠가 부쳐주는 김치전.


손자랑 함께 갔지만

엄마 아빠 눈에는

아직도 내가 더 먼저인 것 같았다.




델러오고,

챙겨주고,

먹여주고,

사랑해주고.


그 며칠 사이,

비행 중 맞았던 화살들이

녹아 없어졌다.




그들은, 그렇게

나를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더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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