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V에서 본 그 식당, 진짜로 갈 수 있다
남들처럼 ‘좋아요’를 누르는 대신,
나는 ‘저장’을 누른다.
언젠가 직접 갈 수 있으니까.
비행 스케줄이 뜨면
몇 달 전 TV에서 봤던 프라하 골목 식당이 떠오른다.
묵직한 굴라쉬, 조용한 회색 벽, 오래된 나무 테이블.
그런데 도착하면,
곧장 자야 하고,
짐을 풀고, 준비를 마치면
그 ‘한 끼’가 하루의 전부일 때도 있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
그 한 끼를 오롯이 기억하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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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매주 다른 나라에서 아침을 먹는 일
저번 주는 프라하의 커피,
오늘은 하네다의 계란말이,
다음 주는 뉴욕의 팬케이크.
로컬의 일상이
내 루틴처럼 스며드는 시간.
하지만 몸은 잘 따라오지 못한다.
자다 일어나도 지금이 아침인지 밤인지 모를 때가 많다.
맛있는 아침을 먹고도
피곤한 얼굴로 사진만 찍고 돌아설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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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어떤 사람은 다정하고,
어떤 사람은 무례하다.
어떤 사람은 그냥 낯설다.
이 모든 사람을 상대하면서
나는, 나도 몰랐던 나를 보게 된다.
웃는 게 이기는 거라는 걸 알게 되고,
상처받지 않는 방법은 아직 모르지만,
덜 다치고 덜 후회하는 법을
조금씩 익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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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하며 알게 된 건,
‘좋은 직업’이라는 말엔
좋은 순간만 담기지 않는다는 것.
다만 나는,
이 삶을
선택하는 사람으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