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느낌 있잖아, 딱! 하면 척!>의 비극

그래서 어쩌라는걸까요?

by 근근

대표님은 천재적인 직관을 가졌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팀원들은 독심술사가 아닙니다.


"디자인을 좀 더... 힙하면서도 진중하게 해줘요."

"글쓰기 톤을 약간 위트 있으면서도 너무 가볍지는 않게."


이런 말을 들은 디자이너와 마케터의 머릿속은 하얗게 변합니다. '힙하다'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성수동 카페의 힙함인가요, 아니면 을지로 노포의 힙함인가요? '진중하다'는 건 무게감을 말하나요, 아니면 신뢰감을 말하나요?

기준이 모호하면 결과물은 산으로 갑니다. 팀원은 헤매고, 결과물은 대표님의 성에 차지 않습니다. 결국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다가 대표님이 직접 손을 대거나, "그냥 처음 것이 낫네"라는 허무한 결론에 도달하죠.

이 과정에서 낭비되는 것은 단순히 외주 비용이나 인건비가 아닙니다. 브랜드의 '방향성'과 팀의 '동력'이 상실됩니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달리는 조직이 멀리 갈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직관이라는 '안개'를 언어라는 '그릇'에 담는 일

대표님의 머릿속에 있는 영감과 직관은 '기체'와 같습니다. 형체가 없고, 자유롭지만, 손에 쥐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두면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립니다. 나 혼자 일할 때는 기체 상태여도 상관없습니다. 내가 느끼니까요.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일하려면 이 기체를 만질 수 있는 '고체'로 바꿔야 합니다.


"심플하게 해주세요"라는 막연한 주문 대신, "우리에게 심플함이란, 더할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뺄 것이 없는 상태입니다." 라고 정의해 주는 것.


"친절하게 응대하세요"라는 뻔한 말 대신, "우리의 친절은 고객이 묻기 전에 불편함을 미리 헤아리는 것입니다." 라고 약속하는 것.


이렇게 안개 같던 직관이 언어라는 그릇에 담기는 순간, 비로소 브랜드는 실체를 갖게 됩니다. 더 이상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누구나 만지고 이해할 수 있는 단단한 기준이 되는 것이죠.



브랜드 언어를 다듬는 과정은 단순히 멋진 문장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사실은 대표님 스스로에게 확신을 주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막연했던 생각들이 명확한 단어로 정리될 때의 그 개운함을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브랜드는 이런 모습이야"라고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면, 팀원들의 눈빛부터 달라집니다. 헤매던 디자이너는 확신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고, 마케터는 우리 브랜드다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대표님 본인의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더 이상 일일이 설명하고 수정해주느라 진을 빼지 않아도 되니까요.


지금, 어떤 단어가 입안을 맴돌고 있나요?

비즈니스는 직관으로 시작하지만, 언어로 완성됩니다. 지금 대표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그 멋진 생각들, 혹시 적당한 이름을 찾지 못해 맴돌고만 있지는 않나요?

"말로 다 표현이 안 돼"라며 답답해하지 마세요. 그건 아직 '내 것'으로 완전히 소화되지 않았다는 신호일 뿐입니다.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적어 내려가 보세요. 몽글몽글한 느낌을 걷어내고 뼈대가 되는 단어를 찾아보세요.

그 과정이 조금 고단할지라도, 끝내 찾아낸 '나만의 언어'는 브랜드가 멀리 나아가는 데 가장 든든한 엔진이 되어줄 것입니다.




<파운더스 컴퍼스(Founders Compass)>는 당신의 브랜드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는 '진짜 이야기'를 발굴하도록 돕습니다.

단순한 브랜딩 이론서가 아닙니다. 당신이 누구이며,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세상에 어떤 의미를 던질 것인지를 묻고 답하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언어화하는 실전 가이드입니다.


스펙이 아닌 서사로 기억되고 싶다면, 지금 <파운더스 컴퍼스>를 통해 당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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