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뇌

Female Brain ; Louann Brizendine, M.D.

by eas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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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은 여자의 뇌를 통해 남녀 차이의 비밀을 파헤치는 책이다. 남자와 여자의 근원적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여자는 어떻게 탄생하고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여자 뇌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여자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생물학적 단초를 제공하는 이 책은, 2006년 출간되자마자 미국 언론과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워싱턴포스트 베스트 논픽션'에 선정되기도 했다.



뇌과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자와 남자의 유전자 코드는 99퍼센트 이상이 같고, 남녀 양성의 변이로 인한 차이는 단 1퍼센트에 불과하다. 여자 뇌에는 있고 남자 뇌에는 없는 바로 그 '1퍼센트'가 여자와 남자의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낸다. 저자는 여자의 뇌와 남자의 뇌가 각기 다른 성호르몬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그것이 만들어낸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 소개 :

루안 브리젠딘 LOUANN BRIZENDINE

하버드대학교에서 의학을, UC BERKELEY에서 신경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학교 의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대학교(UCSF)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신경정신분석학자로서 가치지향, 의사소통 방식, 대인관계, 사랑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해 여자 뇌의 독특한 구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로 미국에서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여자의 뇌 상태를 관찰함으로써 호르몬과 신경계의 화학작용이 여자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려는 목적으로 1994년에 미국 최초의 임상연구소인 ‘여자의 심리와 호르몬을 위한 클리닉(WOMEN'S MOOD AND HORMONE CLINIC)’을 설립했다. 여기서 섹스, 출산, 양육, 커리어 등 인생의 각 주기마다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과 관련해 많은 여성들을 상담, 치료하고 있다. 더불어 ‘여자 뇌의 기능’이라는 주제와 관련해 대중들에게 강연하는 동시에, 여러 대중매체에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가 유니섹스를 강요받던 시기를 거치며 여성의 정체성과 특성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것 처럼 나는 경제의 풍요로움 속에서 자신을 마음껏 발산하고 틀에 박히지 않은 사고로 대표되는 엑스세대로 10대와 20대를 보냈다. 한국의 엑스세대가 보낸 시대란 경제의 호황 및 문민정부 시대를 맞아 정치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였다. 나의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고 소비 지향적이며 한마디로 오냐오냐 자란 함부로 못건드리는 집단이었다. 성별에 따른 특성과 기대치에 대한 경계가 조금씩 모호해져가고 주변을 둘러봐도 잘난 여자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 미디어에서는 외모나 성격이나 너무 튀어서 어디론가 튕겨져 나갈것 같지만 할말 다하고 사는 쎈언니 캐릭터들로 도배되었고, 김진애 박사처럼 남자의 영역에서 최고가 된 여성들이 성공의 표본으로 굳혀져 가던 시대였다. 우리 모두 자신의 커리어와 장래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며 성공한 쎈언니가 되는 그날을 그렸던 날들이었다. 반면, 대학 졸업과 함께 결혼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20대안에 끝내버린 친구들도 꽤 많았다.


엑스세대로 인생의 변화무쌍한 시절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나도 강한 여성이 성공한 여성이라는 인식속에 성장했다. 나의 직업 특성상 성별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의 성향과 리더십에 대한 분석을 자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뛰어난 여성리더는 남자에 가까운 모습들로 표현이 된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다, 추진력이 강하다, 결단력이 있다 등등 저 모든 평가들 앞에는 '여성이지만 남성처럼' 이라는 말이 숨겨져 있다는 불편한 고정관념이 있다. 놀랍게도 여성 리더에 대한 평가를 할때 '여성 특유의 포용력 리더십'과 같은, 정말 부정하고 싶은데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 듯한 문장들도 생각보다 많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성의 특성과 고정관념에 대해 이 책은 호르몬에 따른 뇌의 반응과 이에 미치는 행동들을 여성의 라이프사이클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10대 소녀들은 왜
화장실을 함께 가는가

만국공통으로 10대 소녀들은 함께 손잡고 화장실에 간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친구들과 여고를 함께 다닌 나역시 화장실에서 보낸 시간이 아주 길다. 나와서 얘기해도 될것을 구지 좁은 화장실에서 몇분이고 떠든다. "너만 알고 있어야되는 얘기인데...'라고 시작하는 문장들은 세시간 뒤면 학교 전체가 알고 있는것도 똑같다. 옆에 있던 남학교 누가 누굴 좋아하는데 걔가 엄청 짜증나게 굴기 시작하면 모두 모여 그 불쌍한 소년을 5분안에 도마위에 철저하게 해부된 생선꼴로 만들어 버린다. 10대 소녀들의 불안정한 호르몬 사이클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관계형성이다. 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너와 나의 비밀관계, 왕따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다들 호르몬들도 왕성하고 여자들만 모여있는 학교라 매일매일이 PMS와의 싸움이고 제정신인 친구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항상 손을 잡았고, 서로를 시기하며 동시에 사랑했다. 여성의 공감능력은 널뛰는 호르몬보다 위대하다. 가장 민감하고 예상이 불가능한 어마무시한 대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감능력을 키우는 곳의 지존은 여고가 아닐까 싶다.


20대 여자의 호르몬은
날뛰는 하트모양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며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호르몬도 10대와 비교하면 어느정도 일정한 사이클이 생긴다. 좀더 이성적인 생각들이 필요로 하는 시기가 오면서 우리의 숙명의 과제인 사랑과 결혼이라는 어려운 두가지와 만나게 된다. 운이 좋아 첫사랑과 결혼까지 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20대부터 끊임없는 탐색과 이제까지 몰랐던 환희, 사람도 죽일 수 있을것 같은 질투심, 세상이 무너져내릴듯한 슬픔들이 가득한 사랑의 사이클로 빠진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어쩔수 없이 생물적 남자와 여자의 뇌가 문제가 된다. 흑백논리로 사람의 감정을 정의할 수는 없지만 "그놈이 그놈이다"는 냉정한 명언이다. 남녀모두 사랑에 빠지면 뇌 안의 세포들은 하트모양으로 바뀐다. 하지만 첫만남에서 포괄적인 육체적 매력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남자와 관계가 진행되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가를 매일 불안해하는 여자의 모습은 다르다. 다툼이 일어나면 남자들이 "그래서 어쩌라고"를 외치는 동안 여자들은 "왜 내마음을 몰라"를 무한반복한다. 어쩔 수 없다.


여자에게도
주기적으로 바람이 분다

5%의 포유류만 모노가미라는데 내 남자가 95% 폴리아모리일 가능성은 너무나도 높다. 물론 동물로 봤을때 그렇다는 거고 도덕성과 이성, 책임 등 다양한 방어장치들이 있기는 하지만 생리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여성은 배란기라는 또다른 핑게도 있다. 여성이 배란기를 맞으면 성적욕망을 끓게 하는 안드로젠 테스토스테론이 미친듯이 발산된다. 재미있는 것은 테스토스테론은 "남자호르몬"으로 불린다는 것이다. 여성도 비슷한 양을 가지고 있고 주기적으로 폭발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쩌면 주체못하는 성적욕망에서 비롯되는 부적절한 행동은 주로 남자가 할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의심만 하며 살면 불행하겠지만 우리 모두 그런 가능성도 있다라는 전제하에 서로를 사랑하면 예방은 분명히 될것이다. 단 아직 세상에는 100% 안전한 백신은 잘 없다. 생물학적으로는 다양한 옵션을 찾아가는 본능이라는 것이 있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남녀관계다라고 이해하자. 신뢰하고 사랑하고 가끔은 의심하고 질투하자. 특히 파트너의 배란기간을 잘 알고 있다면.


촉으로 시작하여
촉으로 끝난다


개별적으로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의 촉은 소름끼치게 무섭다. 남편이 몰래 주식으로 짭잘한 부수익을 올리고 있거나 남자친구가 옛 애인과 몇번 저녁을 먹은것을 여자들은 희안하게 "빨리 말해봐"라고 얘기하며 자백하게 만든다. 아무리 뻔뻔한 남자도 여자의 동물적 촉 앞에서는 미묘한 표정의 변화와 떨리는 목소리, 불안정한 시선은 감출 수가 없다. "너 어제 한시까지 왜 전화 안받았어"라고 다그치는 여자는 밤을 새며 탄탄한 시나리오를 상상하고 왔을것이고 그것이 틀렸기를 바랄것이다. 그러나 흔들리는 그의 눈동자 앞에서 시나리오는 순식간에 여러개의 후속편까지 탄생시킨다. 여자의 뇌는 동물적으로 남자의 거짓말을 걸러낼 수 있다.. 만약 그녀가 속은것 같으면 모른척하고 넘어가려고 하거나 당신한테 그닥 관심이 없는거다. 여자들도 마찬가지. 부정적인 감정속에 탄생한 시나리오는 아주 가끔 걸작이 될수는 있지만 대부분 영화로 제작되지 않는다. 사랑한다면 믿게하고 믿어주자.


나의 호르몬, 하와유 두잉?

삼십대 후반쯤에 여자는 필수로 먹어야 한다는 달맞이꽃유를 두번 먹고 일주일동안 심장이 터져나가 그대로 죽을 것 같은 적이 있었다. 나의 호르몬들은 나이에 맞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직 멀었다라는 안도감과 함께 들었던, 아직도 완벽하게 유효한 생각은 나는 여자여서 행복하다는 것이다. 사회구조와 환경의 변화로 여자들의 삶은 에스트로젠 분비만큼 다이나믹해졌다. 엄마라는 본능과 워킹맘에게 요구되는 완벽함 사이에서 줄타기를 매시간 하고 있는 여성들도 많고, 교육과 커리어로 결혼이 늦어지거나 아예 싱글의 삶을 선택하는 여성들도 많아졌다. 형태는 바뀌었을지 몰라도 여성의 뇌는 원시시대부터 동일한 메카니즘으로 움직이고 있다. 선입견이라고 하고 싶긴 하지만 여성들이 보다 관계중심적이고 촉이 발달하였으며 감정적으로 섬세한 것은 사실이다. 뭐든 과하면 탈이 나겠지만 부정적이지도, 딱히 긍정적이지도 않은 이러한 성향들을 적절하고 현명하게 발휘한다면 분명 철처럼 강한 여성성이 발휘될 것이다. 우리 모두 male이다. 그앞에 Fe가 지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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