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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H May 26. 2019

네가 생각날 때, '너'랑

NO.2 - 차(Car)를 좋아하는 너랑, 카페 CONNECT TO

에디터 U레이터
포토그래퍼 한준희

잠실 롯데월드몰 1층 모퉁이에 ‘CONNECT TO’라는 감각적인 공간 한곳이 숨어있다. 리드미컬한 음악과 세련된 조명,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만 봤을 때는 고급 라운지인가 싶다. 하지만 내부에 놓인 여러 대의 자동차를 보는 순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라운지인지, 자동차 전시장인지 이곳의 정체성이 궁금해진다.

CONNECT TO는 한국 토요타와 일본 토요타가 공동으로 기획한 복합문화공간이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콘셉트카와 신차 그리고 예술 작품과 다양한 서적을 카페라는 한 공간에 배치해 자동차와 문화 요소를 자연스럽게 결합했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자동차다. 매장에 출시되기 전인 신차부터 미래지향적인 콘셉트카들이 자동차 마니아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다.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인 모델을 만나는 것만큼 설레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전시모델도 계속 변경되어 다음 방문 때는 어떤 모델을 보게 될지 기대가 앞선다. 판매가 주된 목적인 자동차 전시장이 아니므로 구매에 대한 부담 없이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내부 탑승이 제한된 모델만 제외하고 UX 매력을 다양한 각도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자동차와 실내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CONNECT TO가 단순히 세련된 형태로 설계된 공간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부드럽고 유려한 입체 벽면부터 다양한 원의 형태들이 자동차 디자인과 부품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CONNECT TO가 이렇게 차를 모티브 삼아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공간은 ‘도심 속 휴식을 주는 숲’이다. 카페 중심부를 차지하는 기둥은 나무를 형상화했고 자연의 다양한 색을 반영한 가구들은 몸을 포근하게 감싼다. 덤으로 벽면 위로 펼쳐지는 영상과 조명이 ‘로맨틱한 숲’에서 쉴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공예품 갤러리 공간도 자동차와 잘 연관시켰는데 ‘장인’이라는 키워드를 이용했다. 렉서스 코리아는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프로젝트’라고 하여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예술 활동을 하는 젊은 ‘장인’들을 발굴하고 있으며 CONNECT TO에서 이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실제 렉서스에도 기술 장인들이 있어 ‘장인’이라는 키워드를 똑똑하게 활용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공간 기획뿐만 아니라 식재료와 서비스에서도 극진한 정성이 느껴진다. 딸기 주스를 주문했는데 카운터에서 딸기를 재배한 농부의 성함과 1년 동안 정직하게 키운 농산물이라는 안내 문구가 보였다. 자연 친화적인 농법을 쓰는 국내 농부들의 농산물로만 계절 음료와 디저트를 제조해 기분 좋은 신선함을 맛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이색적인 서비스 안내판도 눈에 띈다. 슬리퍼, 발 받침대 대여부터 의류용 클리너, 이유식 데움 서비스까지 고객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CONNECT TO만의 센스가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