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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H Aug 18. 2019

[특별편] '나랑' 떠나는 여행 한 편

안녕, 난 여수 밤바다라고 해

에디터 & 포토그래퍼 - Brian


반가워 휴가야, 잘 부탁해


바야흐로 휴가의 계절이 돌아왔다. 

며칠 안 되는 소중한 시간을 일분일초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기 위해 맛있는 음식도 찾아놓고, 좋은 숙소도 예약하고, 심심할 때 사진도 찍어주고 하하 호호할 친구까지 꼬셨다. 이제 가기만 하면 된다.


기억에 남는 휴게 공간을 소개하는 '나랑', 부모님과 함께하는 음식 이야기를 편지 형태로 담은 '엄마랑 아빠랑'을 쓰면서 6개월 동안 끊임없이 움직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온전히 음식과, 휴식을 사랑하는 에디터가 아닌 일반인 Brian의 48시간 여행 이야기 한 편을 나긋나긋 풀고 싶었다. 편안하게 힘을 풀고, 침대나 소파에 누워서 폰을 들고 군침을 흘릴 준비만 하시기를.



바다의 향이 그리울 때, 여수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는 군산에서 모든 것을 일궈내고 성장하신 분이셨다. 명절마다 때로는 8시간까지 걸리곤 했던 버스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버스 터미널에 지친 몸을 이끌고 내릴 때, 짠내가 섞인 바닷바람을 맡으면서 기지개를 켜곤 했다. 서울에서 자라왔고, 심지어 물도 좋아하지 않는 내게는 정말 낯선 냄새여서 늘 얼굴을 찌푸리곤 했는데 과거의 기억은 추억이 된다고 했던가, 지금은 그 바다의 향이 그리워 종종 찾아가곤 한다.


올해의 바다는 밤바다의 도시, 남해의 진주 여수다. 옆동네 통영과 함께, 맛있는 음식과 예쁜 바다로 정평이 난 이 곳을 한번 가보겠다고 말했던 게 어언 5년이 넘어, 이러다가 평생 안 갈 수도 있을 것 같은 다급한 마음에 과감하게 KTX 왕복표를 끊었다.


이른 아침이지만, 기차가 출발하는 용산역은 여행객들로 가득했다. 그리움, 즐거움과 설렘으로 가득한 수많은 여행 동지들이 기차를 기다리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거나 기차여행에 빠질 수 없는 부식거리들을 사느라 산만하기 그지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조차 설레는 풍경이다. 

몇 년 만에 누려보는 기차 여행이던가? 그 로망에 나도 빠질 수 없어 편의점을 털 준비를 하려는데 친구가 붙잡는다. '가서 먹을 게 얼마나 많은데 뭐 하는 거야? 잠이나 자두자'. 그래, 여수는 먹으러 가는 거라고 했으니까. 이렇게 삶은 달걀, 쥐포와 함께하는 기차 여행의 추억 페이지는 뒤로 하고 타자마자 눈을 바로 붙였다. 가자마자 여수의 모든 먹거리들을 접수하겠다는 굳은 각오와 함께.




짠내, 그 향긋한 바다 냄새

 

전날의 야근으로 인해 피곤했던지라 바로 잠이 들었는데, 조금 잠드는가 싶더니 마지막 역이라고 한다. 

'다음 역은 여수엑스포역입니다. 소지품을 놓고 내리지 않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벌써? 드디어? 공존하기 어려운 두 가지 단어와 함께 오랫동안 모르고 있었던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3시간이면 대한민국의 남쪽 바다에 도착할 수 있을만큼 교통편이 좋아졌다는 사실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이제는 가기 정말 좋아졌다.


역에 내리자마자, 약간의 짠내와 비린내가 섞인 바다 냄새가 코로 살며시 들어오며 나를 마중한다. 어릴 때 많이 맡아봤던, 노곤한 여행자의 어깨와 머리를 풀어주고 잠을 깨워준다는 바닷가의 짜디짠 선물이다. 주변에서도 이 특유의 냄새를 맡았는지, 달달해 보이던 옆자리 젊은 커플도, 엄마 품에 안겨있던 앞자리 꼬맹이도, 대각선에서 담소를 나누시던 노부부도 웃음을 띄면서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한다. 덜 풀린 피로와, 배고픔으로 중무장한 우리도 무사히 도착했음을 자축하며 함께 휴가의 첫발을 내디뎠다.



버킷리스트 충족을 위한 최적의 장소, 엠블 호텔


여수 지역의 관광객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한 곳에서 놀고 먹고 마시겠다는 '풀빌라 프로펜션러', 모든 곳을 다 돌아보고 가겠다는 '핫스팟 접수족'.  

우리 일행은 보나마나였다. 굳은 각오를 하고 여수에 왔으니,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 밤바다는 필수, 동백꽃 구경도 필수, 등대 앞의 인생샷도 필수. 먹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레일바이크도 타야 하며, 아쿠아리움도 가야 한다. 

좀 내려놓고 쉬러 간다고 기껏 휴가를 왔는데, 도착하고 나니 미니멀리즘은 무슨, 맥시멀리즘으로 가득한 욕심쟁이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고, 잘 쉴 수 있는 좋은 숙소가 필수였고, 그래서 선택한 곳이 여수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엠블 호텔이다. 그래, 풀빌라에서의 바비큐, 칵테일 한 잔 그리고 스파는 할 기회가 많으니까. (정말 많을까..?) 


MVL, Most Valuable Life를 지향하는 엠블 호텔은 고양과 여수,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명 리조트 산하의 호텔 체인이다. 그중에서도 엠블 여수는 바다 앞에 자리한 천혜의 뷰, 오동도와 아쿠아리움, 벽화마을이 바로 근처에 있는 최고의 접근성, 훌륭한 부대시설까지 자랑하는 곳이다. 

   

엠블호텔에서 볼 수 있는 여수의 뷰. 가운데 도로는 여수의 자랑, 오동도로 이어지는 길이다


먹을거리: 정갈한 '한 끼 식사'의 향연


호텔에 짐을 풀 무렵, 비는 오지 않았지만 여수의 습도계는 자그마치 95%의 습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쯤 되면 걷기만 해도 땀이 나고, 숨이 턱턱 막히는 동남아식 무더위를 맛볼 수 있다. 그 찜통 더위 속에서, 우리는 계속 움직여야 하는 투어식 관광 의지를 빠르게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래서 뭔가를 우선 먹기로 했다. 한국 사람은 밥심이라고 하지 않던가! 한식 중에서도 화려함과 풍성함을 동시에 충족시키기로 정평이 난 전라도 특유의 상차림 문화를 그대로 전수받아 해산물과 함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여수의 음식들은 출발 전부터 이미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부지런히 식당 리스트를 여행 전에 짰고, 그 덕분에 여행 기간 내내 망설이지 않고 그 상의 주인공이 되고자 발걸음이 빨라지곤 했다.


오늘의 첫 주인공은 물회로 알려진 '진남 횟집'의 회 한 상이다. 


겉보기에는 다른 횟집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진남횟집, 반전매력이 여수 특유의 자랑거리다.


바닷가 도시에서 먹는 모둠회 한 접시와 물회, 풍성한 밑반찬 그리고 매운탕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합 중 하나로 불려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거기에 전라도 특유의 정갈함이 붙으니, 눈은 즐거워지고 입은 행복해지며 배는 불러도 불러도 계속 음식을 찾는다. 


저 풍성한 세트에 회 한 접시와 매운탕은 한 번에 찍지도 못했다, 그만큼 많다


회 한상, 매운탕에 덤으로 시켰던 밥 두 공기까지. 첫 끼를 든든히 먹었다고 생각했었고 나올 때만 해도 배불렀는데, 조금만 돌아다니면 또 속이 금방 꺼지는 것이 '여행 배'가 따로 있다는 정설을 증명해준다. 그래서 큰 기대를 안고 찾아갔던 '진남식당'.


※ 공교롭게도 진남이라는 이름이 많았다. 진짜 남도 음식을 뜻한다는데, 하도 많으니 신뢰성에 작은 의문이(?) 가곤 했다. 도대체 누가 진짜인걸까.


여수의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들을 찾아가 보면, 의외로 허름하고 사람 손을 타지 않은 곳들이 생각보다 많다. 맛집이라고 따로 분류하기에 모든 곳이 맛있어서인지, 아니면 뉴트로 트렌드를 여수도 흡수하고 있는 여파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찾아갈 때마다 묘한 고수의 색깔이 묻어 나오는 간판들을 마주하며 기대감을 안고 들어가게 된다. 

원썬도 말하지 않았는가, 짬에서 우러나오는 바이브가 있다고. 음식도 그러한 것이다, 짬에서 우러나오는 맛이.


진남식당은 간장게장, 양념게장 백반으로 유명한 곳이다. 짭조름하면서도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은 간장게장, 어른이들도 맵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매콤한 양념게장 백반,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꽃게탕과 맛없을 수가 없는 갈치조림 & 구이를 주로 파는 곳이다. 

둘이서 온 것을 천추의 한으로 여기며 양념게장, 간장게장 백반 일인분을 시켰다. 

과장 안 붙이고 백반 한 상을 받는 순간, 먹방의 샛별들에게는 방송 거리가, 에디터들에게는 글의 소재가, 그냥 맛있는 거 먹으러 찾아온 이들에게는 밥 한 공기 추가 주문의 세계가 열린다.

   

이게 백반 2인분이다 (맙소사)


분명히 간장게장, 양념게장만 주문했는데 함께 나오는 모든 밑반찬들이 버릴게 하나 없다.

꼬막무침, 조기구이 등을 애피타이저로 갓김치와 함께 먹고 있으면 어느새 밥 한 공기가 바닥나 있고, 따뜻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꽃게 된장국 한 숟갈에 밥을 섞어 먹으면 또 반 공기 정도가 없어지는데, 아직 게장은 손도 못 댔다. 밥 한 공기의 양도 계산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탓하며, 다시 한번 최대한 정답게 이모님을 불러본다.

'이모, 밥 한 공기만 더 주세요'


이 가게는 특이하게 게장 손질용 가위를 안 준다. 손에 냄새 묻히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나의 같잖은 수고에 핀잔을 주듯이, 가위조차 없는 이 식당은 내게 외친다. '아니 멀리까지 먹으러 왔으면, 손에 티 정도는 내고 가야지'

그렇게 손으로 게장 껍데기를 열심히 훑어가며 백반 한 접시 먹는데 식탁은 전쟁터가 되어가고, 곳곳에 게 껍질과 물티슈가 쌓여가는 모습을 보면서 밥을 갖다 주시던 이모님이 한마디 툭 던지신다.

'첨 왔나 보네, 천천히 먹어요'

암요, 천천히 많이 먹고 갈 겁니다.



다음 날 아침, 호텔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기에 댓바람부터 슬리퍼 질질 끌고 호텔 근처의 명소를 찾아갔다. 서대회 무침으로 유명한 '삼학집'이다.


비주얼은 집에서 밥하기 싫을 때, 마실 나가면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동네 식당이다. 엄청 맛있진 않지만, 그냥저냥 먹을만하고 가격도 싸서 동네 주민들이 종종 들리는 사랑방 같은 느낌의 동네 식당.

하지만 가게 문을 열자마자 독특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식초 같긴 한데, 식초 치고는 좀 더 달달하고 기분 좋게 후각과 미각을 깨우는 요 녀석. 바로 이 집의 간판 메뉴인 서대회 무침에 사용하는 막걸리 식초이다.

'삼학집'의 대표 메뉴인 서대회 무침은 남해, 서해에서 주로 잡히는 서대라는 생선으로 회를 떠 막걸리 식초에 무쳐서 매콤하게 내놓는 여수의 명물이다.

    

일단 비주얼은 합격, 새콤달콤함이 사진에서까지 올라온다.


탄산음료 같은 청량함과 새콤달콤함이 함께 묻어 나오는 쫄깃한 식감이 입맛을 돋우는 용으로 딱이다. 속에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탁주 한 병이 생각나는 맛이다. 역시나 오늘 아점도 밥 두 공기를 쓱싹 가볍게 해치운다. 

'이렇게 잘 먹는 줄 몰랐네', 친구의 기가 찬 탄성 한마디와 함께 둘째날도 서대회 브런치와 함께 기분 좋게 마무리.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던 둘째 날의 식사는 무언가 든든한 것이 먹고 싶었다. 서울에 올라가서도 이 무더위를 이겨낼 만한 것, 그러면서도 정말 맛있는 것. 마침 결혼한 회사 선배의 가장 무섭다면서도 기대된다는 카더라 통신이 떠올랐다. '와이프가 결혼하기 전에 가봤던 데라는데 말이야'. 누구랑 가셨는지는 여쭤보지 않고 내려왔는데, 마침 그 이야기가 떠오른 덕분에 회사 선배 아내분의 결혼 전 핫플, '자매식당'의 장어로 여수 여행을 마무리하러 갔다.

택시를 타고 15분 정도 지났을까, 바닷가 바로 앞 부두의 한 골목에 세워주신다. 선박 출입소 앞에 위치한 부두에는 여수의 알짜배기 명물 중 하나인 장어거리라고 한다. 좋았어, 제대로 찾아왔다.


'자매식당'은 다른 것 없이, 장어구이와 통장어탕 두 가지만을 내놓는다. 메뉴 선정을 위해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는 클래식한 조합이다. 쫄깃한 식감을 오리지널하게 즐기려면 마늘과 함께 소금 간을 살짝 한 소금구이, 약간의 매콤함과 달달함이 함께 필요하면 양념구이, 땀을 빼면서 보양을 즐기는 보양족은 뼈째로 장어가 들어간 통장어탕을 즐기면 된다.


이 영상이면 충분히 쫄깃함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1박 2일이라는 기간은 여수의 모든 먹거리들을 탐방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기간이다. 이순신 장군의 혼이 살아있다는 바게뜨버거, 돌문어회까지 위장이 작은 우리가 놓친 것도 그래서 많았다. 하지만 여행은 아쉬움과 기대가 반이라지 않던가. 남겨둔 음식들은 한번 더 찾아와 다 먹어볼 날을 기대하며, 아쉬운 먹거리 탐방을 마무리해보았다.



볼거리: 바다가 조연이었던 적이 있는가


여행지에서는 그곳에 있는 것을 즐겨라. 

여행이라는 것을 시작해본 지 어언 10년 동안 지키고 있는 철칙이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고, 물에만 뜨면 가라앉는 저주받은 수영실력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간 곳에 맞춰 다양한 놀거리들을 즐겨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여수에서는 바다 위에서 무조건 놀아야 되는 줄 알았다. 바다가 주인공이고, 바다를 가장 가까이 마주하면서 즐겨야 하는 수상스포츠는 무조건 해야되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여수에서의 바다는 화려한 주연이라기보다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묵묵한 조연에 가까웠다. 백사장 대신 부두와 자그마한 섬들이 가득한 덕분에, 바닷가를 따라 그 환상적인 뷰를 임대하여 커플, 가족, 포토그래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카페와 식당들로 가득하다.

에디터도 그 아름다운 풍경을 커피 한잔 값으로 누려볼 수 있는 카페 두 곳, 벽화마을의 '낭만카페'와 바닷가 앞에 위치한 '갤러리안'을 찾아가 보았다. 일찍 찾아온 선구자들이 창문 자리 등 모든 핫플레이스를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는 넓고 공평하다. 오랜 시간 여유를 가지고 지켜본 끝에 독자들에게 소개할 만한 몇 장을 건져보았다. 


  

저녁때 찾아간 부둣가에는 버스킹이 한창이었다. 여기서도 바다는 훌륭한 무대이자 배경이 되고, 공연하는 이들의 달달한 목소리와 환상적인 콜라보를 이루어 여수의 밤바다를 빛낸다. 역시, 버스커버스커와 장범준 씨가 여수라는 도시에 크나큰 콘텐츠를 선물로 주었다.



원래 여수의 자랑거리인 레일바이크, 케이블카와 오동도의 동백꽃 투어도 예정되어 있었으나 오래간만의 여행으로 인한 저질체력과, 각종 변수들로 인하여 아쉽게도 모두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에디터가 직접 몸으로 체득했던 여수 여행 꿀팁을 아래와 같이 전수하니, 이 글을 보고 찾아가는 이들은 꼭 참고하시기를.


- 웬만한 거리는 무조건 택시를 타고 다닐 것.(습도 95%의 날씨에서는 50m만 걸어도 땀투성이가 되어 화장을 무너뜨려 인생샷을 망가뜨리고, 짜증지수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 동백꽃의 개화시기는 1월~4월이다. 여름에는 백번 오동도를 가도 동백꽃을 못 본다는 뜻이다. (아, 동백꽃 이름을 따 지은 동백열차는 탈 수 있다)

- 레일바이크는 30분 이상이 걸리는 코스이다. 지나치게 더운 날씨에는 만만치 않은 체력을 요하니 주의할 것.

- 개인적으로 아쿠아리움이 의외로 괜찮았다. 대규모 시설에 물고기 종류도 많고, 가족들을 위한 수중 공연도 수시로 준비되어 있어 가족들끼리 가면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 

- 낭만포차 거리는 의외로 좌식으로 앉아 먹을 수 정도로 시설들이 구비가 잘 되어 있는 편이었으나, 더위에는 장사 없더라. 바닷바람이 좀 부는 날에 가는 게..?



Closing: 느림의 미학, 여수에서의 1박 2일


알차다면 알차고,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있었던 여수에서의 1박 2일이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돌아다녔고, 피곤하면 택시를 주저하지 않고 탔고, 먹고 싶은 곳은 천천히 먹고 다녔다. 

그래서 모든 행동이 느렸고, 여유로웠고 평화로웠다. 


그래서 여수로의 짧은 휴가가 더 소중했던 것 같다. 에디터로서 가지고 있는 나만의 생각들을 글 속에 이렇게 즐겁게 녹일 수 있는 촉매제가 얼마만이던가.


에디터로서 이제는 조금 더 여유로운 향을 담은 글과 함께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 같다.




※ 위의 콘텐츠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매거진 랑', 그리고 산하 에디터에게 전적으로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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