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턴싱 아티클
근무 환경은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직장 내 분위기, 업무 강도, 사내 문화. 그 모든 것들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제법 과학적으로 검증해 보아도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근무 환경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교대 근무'다.
우리나라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간호사와 같은 직종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다양하다. 편의점이나 PC방 같은 곳들이 교대 근무를 채택하고 있고, 경찰, 소방, 공항, 톨게이트 또한 교대 근무를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 교대 근무가 정신건강에 제법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2023년 8월 JAMA Network Open이라는 학술지에 다음과 같은 제목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생활습관, 그리고 교대 근무와 우울 및 불안의 연관성(Lifestyle Factors in the Association of Shift Work and Depression and Anxiety)". 믿을 만한 학술지에 실린 연구인 데에다가, 연구에 활용한 표본이 매우 방대하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되어 있는 약 17만 5천 명의 직장인과 자영엽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교대 근무가 우울과 불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교대 근무자가 우울과 불안에 취약하다
우선 전체 대상자 중 약 16.2%가 교대 근무 형태로 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대상자 중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를 겪었던 사람은 각각 2.3%와 1.7% 정도였다. 여기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우울 및 불안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 근무자는 교대 근무를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으로 진단될 위험이 22% 더 높고, 불안장애가 찾아올 위험은 16% 더 높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위험은 교대 근무의 빈도가 높을수록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아래 도표를 살펴보자.
x축은 추적기간을 햇수로 나타낸 것이고, y축은 의사에게 우울증으로 진단된 누적횟수를 의미해요. 그리고 세 개의 실선이 보이는데 가장 위 파란색의 선은 ‘항상 또는 주로 교대 근무를 한다,’ 가운데 회색 선은. ‘때때로 교대 근무를 한다,’ 가장 아래 주황색 선은 ‘교대 근무를 한 적이 없다,’라고 답한 경우에 해당한다.
우선 추적기간이 길어질수록 우울증 진단 누적횟수가 늘어난다. 이는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교대근무를 오래 할수록 우울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세 그래프 사이의 기울기가 달라진다. 즉, 교대 근무를 더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불안장애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관찰된다.
생활습관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다양한 생활습관 요소들에 대한 매개 분석을 시행했다. 매개분석이란, A와 B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했을 때 이 관계를 설명(‘매개’)할 수 있는 매개변수 X를 식별해내는 방법이다. 앞선 결과를 통해 교대 근무와 우울 및 불안 간의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를 발견했기 때문에, 생활습관이 이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지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흡연, 체질량지수(BMI), 그리고 수면 문제가 교대 근무와 정신건강 간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우울과의 연관성의 약 30%, 불안과의 연관성의 약 20%는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었다. 정리하면, 교대근무는 우울과 불안 문제를 유발하고, 그 우울 중 30%, 불안 중 20%는 흡연, 체중, 수면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발생한 우울과 불안에 대해서는 생각과 거리두기 연습을 통해 마음속에 떠오르는 감정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주변의 환경을 잘 관리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가급적 교대 근무를 하지 않는 게 좋겠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는가. 누군가는 또 그런 일들을 하고 있기에 우리 사회가 잘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교대 근무를 피할 수 없다면, 금연하고, 체중 관리를 하고, 수면 위생에 더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 디스턴싱을 활용하여 꾸준히 마음을 돌아보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고 문헌
Xu M, Yin X, Gong Y. Lifestyle Factors in the Association of Shift Work and Depression and Anxiety. JAMA Netw Open. 2023;6(8):e2328798. Published 2023 Aug 1. doi:10.1001/jamanetworkopen.2023.28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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