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빨리 노화할수록 마음도 빨리 녹슨다
최근 들어 인터넷에서 핫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가속노화’다. 주민등록상 나이가 같더라도 체질 과 라이프스타일 등의 다양한 요인에 따라 신체가 실제로 노화하는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에 기반을 둔 개념이다. 즉, 현대인의 잘못된 식단이나 생활습관이 ‘노화시계’를 빠르게 가게 만든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정반대되는 개념으로는 ‘저속노화’가 있다. 그래서 요즘 식재료를 저속노화 식단, 가속노화 식단으로 분류하거나 저속노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 등이 큰 인기를 몰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가속노화가 신체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권위 있는 정신의학 저널인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가속노화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가 소개되었다. ‘생체 나이의 가속화가 우울 증상에 미치는 영향(Effects of accelerated biological age on depressive symptoms in a causal reasoning framework)’이라는 제목의 논문이다. 연구진은 주민등록상 나와 있는 역연령(chronological age)와는 별개로 실질적으로 신체의 노화를 반영하는 생체 나이(biological age)가 우울 증상과 어떤 연관성을 지니는지 조사하고자 했다.
연구는 총 9,478명의 중국 중년 및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는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아닌 일반인으로 구성되었다. 연구진은 참가자에게 역학연구 우울척도(CES-D) 설문지를 배포해 우울 증상을 측정하고 생체 나이를 추정한 뒤, 두 변수 간의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렇다면 연구진은 생체 나이를 대체 어떻게 계산했을까? 생체 나이의 정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연구자들끼리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므로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신체계측, 혈압, 혈액검사 등을 시행해서 얻어진 20개 이상의 노화 관련 바이오마커를 가지고 머신러닝을 통해 생체 나이를 추정했다. 노화 관련 바이오마커로는 BMI,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당화혈색소, 콜레스테롤, 염증 수치 등이 포함되었다.
연구 결과, 생체 나이와 우울 증상의 심각도 간에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었다. 역연령과 무관하게 생체 나이가 많을수록, 즉 노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을수록, 더 심한 우울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이러한 연관성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더 나아가, 생활습관이나 질병의 유무와 같은 건강 상태와 같이 우울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타 요인을 통제한 뒤에도 여전히 생체 나이가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별, BMI 및 삶의 만족도에 따라서 생체 나이의 영향력이 조금씩 달라졌는데,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고 보고한 여성에서 특히 가속노화가 우울 증상을 잘 예측한다는 추가 결과가 있었다.
몸이 빨리 노화할수록 마음도 녹슨다.
참고 문헌
Gao S, Deng H, Wen S, Wang Y. Effects of accelerated biological age on depressive symptoms in a causal reasoning framework. J Affect Disord. 2023;339:732-741. doi:10.1016/j.jad.2023.07.019
✅ 디스턴싱 앱
- 디스턴싱은 비대면 인지치료 프로그램입니다.
- 서울의대 출신 의사 창업자를 비롯하여 많은 의사, 상담사 선생님께서 참여하였습니다.
- 우울, 불안을 주로 다룹니다.
-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등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
꼭 우울, 불안이 아니더라도 심리적인 괴로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
생각이 너무 많고, 그 생각을 매일 곱씹으며 힘들어하고 계신 분
체계적인 심리치료를 원하시는 분
병원, 상담실 밖에서도 일상 중 꾸준히 마음을 관리하고 싶은 분
일상 속에서 당장 상의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한 분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찾아 행동 변화를 만들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