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증상
‘우울증’이라고 하면 우울한 기분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기분이 우울하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이 아닌 것처럼, 우울증 역시 우울감이 전부가 아니다. 우울감과 우울증은 1:1로 대응되지 않는다. 우울감은 우울증뿐만 아니라 불안 장애, 강박증, PTSD, 그리고 ADHD에서도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우울증은 우울감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인 것은 맞지만, 이외에도 의욕 및 흥미 저하부터 식욕 변화까지 일상 전반에 걸쳐 다양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국제적인 의·과학 학술지 PLoS One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은 우울감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어떤 삶을 경험하며, 가장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증상은 무엇일까? ‘우울 증상의 계층 구조: 해밀턴 우울 척도의 6가지 항목을 이용한 분석(The Major Depressive Disorder Hierarchy: Rasch Analysis of 6 items of the Hamilton Depression Scale Covering the Continuum of Depressive Syndrome)’이라는 논문을 통해 알아보자.
본 연구는 주요 우울 장애 진단을 받고 브라질에 위치한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 일주일 이상 입원한 291명의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는 우울증의 6가지 주요 증상의 심각도를 평가하는 ‘해밀턴 우울증 평가척도-6항목(HAM-D6)’을 작성했다. 척도의 항목으로는 우울감, 죄책감, 정신적 불안, 신체 증상, 업무·활동의 어려움 및 정신운동 지체가 포함되었다. 연구진은 다양한 통계적 분석 기법을 이용하여 우울증의 핵심 증상을 중증도에 따라 계층화하고자 했다.
그 결과, 우울증의 6가지 핵심 증상을 아래와 같이 중증도가 낮은 순서에서 높은 순서로 나타낼 수 있었다.
우울증이 우울한 기분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인 만큼, 우울감은 참가자 대부분이 경험한 가장 흔한 증상이었다. 우울감은 가장 흔한 만큼 가장 경미한 증상이기도 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우울감은 우울증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그 자체만으로 질환의 심각도가 결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울한 기분 다음으로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한 증상은 일상생활의 어려움이었다. 이는 흥미와 의욕 저하,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이 결여된 무쾌감증(anhedonia)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경증 우울증 환자에서도 나타난다.
우울증은 정신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비특이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피로, 무기력감, 불면, 과수면 등의 불편감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일부 우울증 환자는 우울감을 직접 호소하기보다는 신체 증상을 더욱 불편하고 고통스러워한다.
경증 우울증에서 중등도 우울증으로 악화되면, 신체 증상과 더불어 정신적 불안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심계항진, 호흡 불편감 등의 신체적 불안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과도한 걱정, 반추 및 내적 긴장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죄책감은 경증 우울증에서는 비교적 드물지만, 중증 우울증에서 주요 증상으로 작용한다. 반추적 사고뿐만 아니라, 부정적 자아상 및 자살 위험과도 강한 연관성을 보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증상이다. 심한 경우에는 죄책감과 무가치감이 망상의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본 연구에 포함된 우울증 환자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웠던 증상은 정신운동 지체이다. 이는 ‘두뇌 회전’과 더불어 말과 움직임까지 느려지는 현상으로, 가장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구진은 위에 기술된 증상의 유무에 따라 중등도를 매길 수 있으며, 우울증의 중등도에 따라서 맞춤 치료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울한 기분, 무쾌감증 등이 주를 이루는 경증 단계에서는 심리치료와 수면, 운동 방면의 생활습관 개선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다양한 신체 증상이나 정신적 불안이 동반되는 경우,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으로 간주하고 SSRI, SNRI와 같은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여기서 우울증이 더욱 진행해 죄책감 및 정신운동 지체가 두드러지면 더욱 입원을 고려하는 등 치료의 강도가 달라질 필요가 있다.
이처럼 우울증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연속적으로 진행하는 하나의 스펙트럼을 이룬다. 각 단계에 등장하는 증상을 인지하고 관심을 가진다면, 조기에 개입해서 더욱 나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폭넓은 시야로 우리 마음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캐치하자.
Primo de Carvalho Alves L, Pio de Almeida Fleck M, Boni A, Sica da Rocha N. The Major Depressive Disorder Hierarchy: Rasch Analysis of 6 items of the Hamilton Depression Scale Covering the Continuum of Depressive Syndrome. PLoS One. 2017;12(1):e0170000. Published 2017 Jan 23. doi:10.1371/journal.pone.0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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