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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탐구일지》

7편. 두려움과 함께 걷는 삶 – 멈춰도 괜찮고, 나아가도 괜찮다

by 지쿠 On

나는 이제 두려움을

‘없애야 할 감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사라지지 않는다.

가끔은 조용히, 가끔은 아주 분명하게

지금도 내 곁에 찾아온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건

이제 나는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그와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려움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두려움이 없어진다는 건

어쩌면 너무 무뎌졌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감각이 닫히고,

경계가 느슨해지고,

신중함이 사라지는 것.


나는 그런 상태보다

떨리더라도 느끼고,

멈추더라도 깨어 있는 사람이고 싶다.


두려움은

내가 지금 살아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니까.


멈추는 시간에도, 나아가는 걸음에도


때때로 나는 멈춘다.

망설이고, 고민하고, 한 발을 내딛지 못할 때도 있다.

그 시간을 나는 이제 실패로 보지 않는다.


그건 단지

내 감정과 속도를 맞추기 위한 쉼표다.


그리고 어떤 날은

놀랄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또 한 발 내딛는다.


그 리듬이 지금의 나다.

두려움과 함께 걷는 나의 삶의 방식.


감정은 줄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자세는 달라졌다


두려움은 여전히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감정을 탓하지 않고,

숨기지도 않는다.


오히려 두려움이 생기는 지점이

내가 진짜 원하는 방향일 때가 많다는 걸

이제는 알고 있다.


그 깨달음이

지금의 나를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든다.


끝이 아닌, 계속될 탐구


이 일곱 편의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두려움에 대해 많이 들여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이건 탐구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 앞에서

망설일 것이고,

의심할 것이고,

가끔은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두려움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해본다


두려움이 생겨도 괜찮아.

망설여져도 괜찮아.

멈춰도 괜찮고,

나아가도 괜찮아.


중요한 건,

그 감정들과 함께 걸어가겠다는 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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