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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를 흔드는가》

6편. 흔들릴 때, 내가 나를 다루는 법

by 지쿠 On

나는 지금도 흔들린다.

두려움이 일어나고,

망설임이 생기고,

무기력에 빠질 때가 있다.


해야 할걸 아는데도 손이 가지 않고,

머릿속이 걱정과 시나리오로 가득 차

몸은 그대로 굳어버리는 날들도 있다.


그런 흔들림 들은 아주 일상적인 얼굴로

나의 하루를 제한한다.


나의 여행이 끝나고 나서야 찾아온 한 가지 생각


물공포와 함께 하며 여행했던 시간들.

그 시간이 끝나고 나에게 찾아온 하나의 생각이 있다.


“두려움이나 망설임은,

사실 나에게 필요한 것을 알려주는 반증 아닐까?”


이 생각이 들고 나서

나는 나의 망설임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다.


예전처럼 멈춰 서기만 하지 않고,

이제는 그 감정의 정체를 천천히 들여다본다.


어떤 두려움은 나에게 꼭 필요한 신호일 수도 있다


망설임이 생길 때 나는 묻는다.


“혹시 이 감정,

진짜 내가 해야 할 일을 앞에 두고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두려움은 때로

위험을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건 너에게 진짜 중요한 일이야”라는

삶의 알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한다.

• 이것이 나에게 해가 되는 일인가?

• 아니면 단지 낯설거나, 어렵거나,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두려운가?


망설임은 여전히 있지만,


이제는 멈추지 않는다


두려움이 사라진 건 아니다.

망설임은 여전히 올라온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감정을 너무 오래 붙잡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래서 요즘의 나는

조금 늦더라도 움직이기로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아주 작고 구체적이다.


나의 흔들림을 다루는 방법들

• 장소를 바꾼다. 낯선 공간, 바깥공기, 가벼운 이동이 나의 리듬을 틀어준다.

• 말로 내뱉는다. 혼잣말이라도 좋다. “이거 해볼까? “라고 입 밖에 낸 순간, 행동이 시작된다.

• 공유한다.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알리면, 그 존재가 나를 앞으로 밀어준다.

• 정보를 찾는다. 요즘은 검색도 빠르고, AI가 곁에 있다. 정보의 부재는 더 이상 이유가 되지 않는다.

• 첫 발을 만든다. 아무리 작아도 좋다. 계정 만들기, 메모한 줄 쓰기, 몸을 일으키는 것 하나.


시작이 생기면,

그다음은 훨씬 수월해진다.


나의 마인드를 다시 프로그래밍한다


이제 나는

두려움이 올라오는 걸 ‘오류’처럼 대하지 않는다.


그건 오히려

삶의 새로운 업데이트가 시작되려는 알림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알림을 받았을 때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이건 필요하니까 떨리는 거야.”

“이건 나에게 중요한 일이니까 머뭇거리는 거야.”

“좋아, 그럼 이제 첫 발을 내디뎌보자.”


이런 식으로

나를 설득하고,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루틴.


그게 지금의 내가 나를 다루는 방식이다.


나는 여전히 흔들릴 것이다


그리고 그건 괜찮다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망설일 것이다.

두려워할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감정들을 너무 오래 붙잡지 않는다.


나는 움직이는 법을 알고 있다.

작게라도, 천천히라도,

다시 나를 데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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