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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를 흔드는가》

5편. 어디까지 나를 믿을 수 있을까

by 지쿠 On

나는 원래부터 나를 믿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릴 적 나는

두려움도 많았고,

망설임도 잦았다.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믿어주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언제나 머뭇거렸다.

조심스레 발을 빼곤 했다.


스스로를 믿는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면서 깨달았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불안해하고 망설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아직 해본 적 없는 것,

결과가 보장되지 않은 것,

실패할 수도 있는 것.


그 앞에서

마음이 움츠러드는 건 너무 당연했다.


하지만 변화를 위해,

살아 있기 위해,

우리는 결국 그 불안함을 끌어안고 움직여야 한다.


믿음은 스스로 만들어야 했다


나는

나를 믿어주는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았다.


기다렸다가는

영원히 시작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 물공포가 있었지만, 다이빙에 도전했다.

• 글을 한 줄이라도 써보기로 했다.

• 내가 해본 것들을 되짚어 책으로 정리해 봤다.

• 하루 한 번, 내 몸을 움직이기 위해 헬스장에 갔다.


그 작은 선택들이 쌓이면서,

내 안에는 조용한 확신이 자라기 시작했다.


“두려워도, 해보면 나는 해낼 수 있다.”


몸이 기억하는 신뢰


이제는 내 몸이 기억한다.


두려워하는 감정이 올라와도,

망설임이 나를 붙잡아도,


나는 알게 되었다.


그 모든 감정을 껴안고,

한 발 내딛는 법을.


그리고 그 한 발이,

결국 나를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줄 것임을.


우리는 모두 연습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믿는 감각은

한 번의 성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작고 큰 도전들이 쌓이면서

몸과 마음에 새겨지는 것이다.


두려움 – 도전 – 실패 또는 성공 – 다시 시도


이 과정을 반복할 때,

우리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자기 자신을 믿는 힘을 키워나간다.


그리고 그 힘이 쌓이면,

망설임은 사라지지 않더라도

더 이상 우리를 가로막지 못하게 된다.


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어디까지 나를 믿을 수 있을까?”


완벽하게? 아니다.

두려움 없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움츠린 마음을 끌어안고 한 발 내딛을 만큼은 믿을 수 있다.


그리고 그 한 발이,

내 삶을, 나를,

조금씩 새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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