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작은 선택이 삶을 움직인다
삶은 거대한 결심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도 모를 만큼 작은,
때로는 나조차도 의식하지 못한 작은 선택들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삶의 방향을 바꾼다.
나에게는 큰 선택이었던 작은 순간들
물공포를 가진 내가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겠다”고 마음먹었던 순간.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두려움을 향해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처음이자 가장 큰 선택이었다.
그 선택 하나가
내 삶을 분명히 갈라놓았다.
공포에 휩싸였던 몸과 마음,
그걸 끌어안고 물속에 들어간 경험은
이후 나의 모든 ‘두려움 대하는 방식’을 바꿔놓았다.
아주 작은 기록들도 나를 바꾼다
나는 또 다른 작은 선택을 했다.
브런치에 글을 써보기로 한 것,
티스토리에 여행지에 대한 경험을 기록해보기로 한 것,
몇 달 전,
한 달 반 동안 스스로 물공포에 대한 책을 써본 것.
어쩌면 세상은 모른다.
아무도 그 글을 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작은 기록들이
나를 계속 살아있게 만든다는 것을.
하루에 한 줄을 쓰든,
조용히 한 문장을 다듬든,
그 모든 순간이
내 삶에 조용한 리듬을 만들어준다.
책을 쓰면서 만난 나
특히, 물공포를 주제로 책을 쓰던 시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었다.
그건 나 자신을 다시 마주하는 일이었고,
살아오며 외면했던 감정들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보는 작업이었다.
글을 쓰며 나는 깨달았다.
두려움을 없애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며 살아갈 것인가.
그리고 그 깨달음은
나의 여행 방식을,
나의 선택 기준을,
나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 자체를 바꿔놓았다.
작은 꾸준함이 만든 변화
요즘 나는 헬스장에 다닌다.
매일 과하지 않게,
하지만 빠지지 않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작은 리듬이
내 몸을, 내 마음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하루 한 줄의 기록,
아주 짧은 운동 한 세트,
누군가에게 건네는 한 마디.
삶을 바꾸는 건
거대한 결심이 아니라,
이렇게 작고 소박한 반복이다.
나는 다시 기대한다
앞으로도
나는 망설일 것이다.
두려워할 것이다.
주춤하고, 한 발 물러날 것이다.
하지만 알게 되었다.
그 망설임 너머에
나에게 정말 필요한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
아주 작은 선택 하나가
다시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기대한다.
어떤 모습으로든,
어떤 시간으로든,
미래의 내가 오늘의 작은 선택들에
고마워할 날이 올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