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쓰는 이유

by 와리

견해가 있고 입장이 있고 말이 있고 글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옳고 그름이 있지만 내 시야의 한계도 있다. 나는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내가 아는 것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아는 것이 이 모든 사람들의 인생에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내가 지식과 경험의 한계에 갇혀 무심코 뱉은 판단의 언어는 그 한계의 너머에 있는 누군가에게 상처이고 몰이해이고 무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나는 언제나 그 이면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싶어 한다. 겉보기에 명백해 보이는 이야기일지라도 그 이면의 복잡하고 섬세하고 쉽게는 설명할 수 없는, 짧고 간단하게는 요약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인간이란 그럴 수 있는 복잡함을 지닌 존재이며 인간이란 그래야 할 만큼 복잡한 존재이므로.
그러므로 나는 내 미숙한 잣대로 판단하고 함부로 옳고 그름을 섣불리 - 무엇이 되었든 항상 섣부른 판단이 될 것이므로 - 규정하기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능한 한 그 뒷 이야기를, 보이지 않는 그 이면을, 단순하게는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상상하려 한다. 알고 싶어 하려 한다. 아주 열심히, 성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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