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에 있어요>, 야오야마 미치코
“뭘 찾고 있지?”
그렇구나, 그런 뜻이구나.
커다란 알을 맞닥뜨린 그때, 둘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카스텔라 만드는 법을.
66쪽
나는 틀림없이 숲 속에 막 들어선 참일 것이다.
뭘 할 수 있는지, 뭘 하고 싶은지 나로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아도,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하루하루를 가다듬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손에 닿는 것부터 익혀나갈 것이다. 준비해 나갈 것이다. 깊은 숲 속에서 밤을 줍는 구리와 구라처럼.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알과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는 법이니까.
73-74쪽
1장 도모카(21세, 여성복 판매원)
“어떤 책이든 그렇지만, 책 자체에 힘이 있다기보단 당신이 그렇게 읽어냈다는 데에 가치가 있는 거지.”
207쪽
3장 나쓰미(40세, 전직 잡지 편집자)
살아온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다 자기 인생은 마치 누군가 삶의 모퉁이마다 기다리고 있다가 기회를 만들어 준 것처럼, 어떤 순간들이 운명처럼 딱딱 맞아떨어진 끝에 지금의 자신이 되었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었다. 나는 그 친구의 손을 잡고 그 기회를 만들어 내고 그 기회를 덥석 잡은 것은, 그 순간 준비가 되어 있고 기회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고 있던 너 자신이었다고 말해 주고 싶었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그저 소소한 계기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준비가 된 사람은, 눈을 크게 뜨고 있는 사람은 온갖 것에서 자신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계기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이들은 수십 일 동안 보고 있어도 알아채지 못한 그 작은 무언가를. 숲 속에서 큰 알을 발견하는 것은 카스텔라를 만드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지금 당장 무언가 극적이고, 멋지고,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나라는 사람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열심히 고민하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 나가면 된다. 매일매일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아주 작고 별 것 아닌 계기로 터지게 될 변화와 성장의 흐름이란 그런 것이다. 그리고 이따금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뭘 찾고 있지?”
도서실에 있어요
야오야마 미치코
달로와, 2021, Poplar Publishing,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