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이 망하는 이유? 진짜 몰라요?

세금 줄줄 새는 블랙홀 돼버린 공공배달앱, 이제는 정책 실패 인정해야

by 이츠의 민족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28010016864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같은 민간 배달플랫폼의 수수료가 높아 허리가 휜다는 자영업자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운영되는 수수료가 낮은 공공배달앱.


근데 공공배달앱이 잘 운영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우후죽순 생겨난 지자체 공공배달앱 중 상당수는 문을 닫았고, 아직 운영 중이라도 제대로 돌아가는 곳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도 공공배달앱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고, 지자체들은 공공배달앱이 정상 운영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영의 신이 와도 성공할 수 없는 공공배달앱


그런데, 공공배달앱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모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 쓰는 주체인 소비자가 쓰지 않기 때문이다.


배달플랫폼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철저히 소비자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특색 없는 평식이 대부분인 배달플랫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할인 쿠폰, 리뷰 이벤트, 저렴한 배달비, 유료광고 등 다양한 소비자 구애활동을 펼쳐야 겨우 내 가게를 클릭하고 주문까지 이어진다.


예를 들어, 치킨만 해도 한 배달플랫폼에 수십 개의 프랜차이즈가 존재하고 과거에 비해 상향평준화되어 거기서 거기인 치킨맛으로 인해 소비자는 할인쿠폰과 같은 혜택 위주로 상점을 찾는다. 범람하는 다양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인해 특정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자사 가맹점 간 영업지역을 구분해도 무의미한 게 현실이다.


그렇게 유입된 소비자들이 다음 주문 시 반드시 다시 우리 가게를 찾는다는 보장도 없다. 정말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인 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영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운영되는 공공배달앱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존재 목적 자체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가 아닌, 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함인, 소비자 편의라곤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공공배달앱을 이용할 이유가 있을까?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와 같은 대단한 선의를 가진 소비자가 아니고선 민간 배달앱 같은 각종 이벤트와 혜택도, 빠른 배달도, 무료배달 서비스도,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 주는 고객센터도 없는 앱을 이용할 이유가 있을까?


세금으로 뿌리는 공공배달앱 할인쿠폰이나 역시나 세금 기반인 지역화폐가 있다면 이용할 이유가 조금은 생기긴 한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해 배달음식 가격이나 배달비를 예산으로 할인해 주는 지속불가능한 정책을 펼치곤 하는데, 시장 질서를 억지로 바꾸려 하는 이러한 행태는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 할 수 있다. 왜 남이 먹는 배달음식 가격을 세금으로 할인해 주는 걸까?


이번에도 무려 650억 원이 공공배달앱을 위해 쓰이는데, 이건 그냥 머니건으로 공중에 돈을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래도 공공배달앱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내년에는 1,000억 원 정도 쓸까? 정부와 전국 지자체가 이런 식으로 낭비하는 예산은 총 얼마나 될까? 몇 조 단위의 예산을 들여도 소비자가 쓸 이유가 없는 플랫폼은 망한다.


https://www.news1.kr/economy/trend/5779898


요기요처럼 역사가 깊은 민간 배달앱도 소비자가 지갑을 열 유인을 제공하지 못해 몰락의 길을 걸었다는 점을 기억하자.


소비자가 외면할 수밖에 없는 공공배달앱


공공배달앱은 시대에 맞지 않는 운영 방식으로 인해 소비자 만족도에도 문제가 있다. 배달의 민족(배민1)과 쿠팡이츠는 주문중개서비스와 배달서비스까지 모두 플랫폼이 관리한다.


각각의 자회사들이 배달 품질을 직접 관리하고, 라이더 배달 동선까지 볼 수 있어 소비자가 내 음식이 어디쯤 오는지도 알 수 있고, 주문 후 배달까지 걸리는 시간도 예측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공공배달앱은 주문중개서비스만 제공하는데, 배달은 상점이 직접 계약한 지역 배달대행업체나 자체 고용 배달원이 수행한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내 음식이 주문 후 배달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어디쯤 왔는지 전혀 알 수 없어 주문 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주문중개만으로 서비스가 끝나는 공공배달앱은 음식 조리 완료 후의 일은 소관이 아니다.


고객센터도 낮은 수수료로 인한 운영 비용 문제로 민간 배달앱에 비해 허술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소비자 불만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결국 소비자가 공공배달앱을 떠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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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png 모 공공배달앱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 공공배달앱은 배달 서비스 퀄리티 문제가 많아 이런 평점들이 즐비하다.



배민(배민1)과 쿠팡이츠의 방식을 OD(Own Delivery) , 공공배달앱 방식을 MP(Market Place)라 부르는데, 전 세계적으로 배달산업에서 MP 방식은 자취를 감추고 있고, 외국에서도 잘 나가는 배달앱은 모두 OD 방식을 쓴다.


소비자 만족도에서 압도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앞으로 민간 배달앱에서는 MP방식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배민도 MP방식인 '가게배달'을 의도적으로 줄여가고 있다.


* MP방식과 OD방식에 대한 우아한 형제들의 상세 설명


게다가 민간 배달플랫폼은 AI가 2~3개 정도의 배달만 묶어서 최적화된 동선을 만들어 라이더에게 제공하지만, 지역 배달대행업체들은 7~8개를 묶어 배달하는 일도 다반사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지역 지리를 꿰뚫고 있는 라이더라 해도 2~3개만 묶는 민간 배달플랫폼 배달에 비해 느릴 수밖에 없다.


소비자는 민간 배달앱의 무료배달 서비스보다 느리고 불편한 공공배달앱 배달 서비스를 심지어 3천 원 정도의 배달비까지 내면서 이용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공공배달앱은 소비자가 외면할 수밖에 없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시대착오적ㆍ반시장적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돈 쓰는 소비자가 아닌 자영업자를 위한 배달플랫폼이라니, 개념 자체가 이상하지 않은가? 프랜차이즈들이 자체 운영하는 주문앱도 공공배달앱과 같은 시스템이기에 성공할 수 없다. 프랜차이즈앱의 할인혜택이나 각종 혜택 제공도 비용 부담으로 인해 영원할 수 없고, 배민과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이라는 강력한 적 앞에서는 무력해진다.


https://www.industr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479


정부도 지방자치단체도 이제는 솔직히 정책 실패를 인정하자.


공공배달앱이 안 되는 이유, 아직도 모른다고? 그렇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전국 단위 통합 공공배달앱을 만들어 몇 조 원 단위의 예산을 쏟아부어 보자. 수조 원의 세금이 공중분해 되고 나면 깨닫는 바가 조금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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