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플랫폼은 수수료 30%나 떼어가는 날강도?

배달플랫폼 수수료의 진실, 과연 이들은 폭리를 취하고 있나

by 이츠의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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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오재나'가 제작한 <치킨집 사장님이 알려주는 프랜차이즈 치킨집의 적나라한 현실>의 한 장면이다. 그간 언론이나 자영업자 유튜브 등을 통해 제기된 배달플랫폼에 대한 비판 중 대중의 공분을 가장 크게 일으킨 지점은 '수수료 30%'일 것이다. 음식을 만들지 않고, 배달도 라이더들에게 맡기면서 사실상 '아무것도 안 하는' 배달앱이 무려 음식값의 30%를 가져간다는 사실은 모두의 분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배달플랫폼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수수료를 '30% 넘게 떼어가는 날강도'일까? 이건 엄밀하게 팩트체크할 필요가 있다.


배달플랫폼이 가져가는 수수료 30%는 뭘까?


먼저 '수수료 30%'부터 체크해 보면,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참이고 배달플랫폼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는 윤석열 정부가 사실상 강제로 참여시켜 멱살 잡고 합의까지 이끌어내어 배달앱 수수료를 하나의 요금제로 통합시켜 버린 '상생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img.jpg 배달업계에서는 반시장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반대로 자영업자 단체에서는 허울뿐인 상생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등 승자가 존재하지 않는 상처뿐인 상생요금제에 대해서는 추후 다룬다

위 표에 나오듯 상점주들이 두 배달플랫폼에 내야 하는 중개수수료는 음식값의 7.8%이고 라이더 비용으로 최대 3,400원을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25,000원 주문 기준으로 볼 때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를 합쳐도 21% 정도인데 30%란 숫자는 어디서 나온 걸까?


바로 전자결제대행수수료(PG수수료, 3.3%)와 부가세(10%)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문중개수수료+배달비+PG수수료와 각 수수료에 10%씩 붙는 부가세를 합치면 대략 30%대의 배달플랫폼 수수료가 나온다.


그래서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배달플랫폼이 무려 30%나 가져간다는 불만이 합리적인 것이다. 심지어 광고비까지 더하면 배달플랫폼 수수료가 40%를 넘는 일도 많다.


다만, 배달플랫폼 입장에서 30%란 숫자가 왜 억울하냐면, 최종적으로 배달플랫폼이 가져가는 수수료는 주문중개수수료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선 아래 표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img.png 25,000원 주문 기준 배달플랫폼 수수료 현황



상점이 내는 전체 수수료 중 배달플랫폼이 실질적으로 가져가는 수수료는 7.8%가 전부다. 배달비는 전액 라이더 운영에 투입하고, PG수수료는 PG사가 가져간다. 부가세는 정부의 몫이다.


그래서 배달플랫폼 입장에서는 '30%'라는 숫자가 다소 억울한 것이다. 물론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배달 한 번에 음식값의 30%를 내는 게 분통 터질 일이란 점도 이해하지만, 배달플랫폼 수수료보다 라이더가 배달비로 가져가는 금액이 13.6%로 더 큰 것이 현실이기에 배달플랫폼 입장에서는 할 말이 많다.


물론, 광고서비스를 이용하는 상점을 통해 배달플랫폼이 더 많은 이익을 얻는 것도 사실이지만, 배달플랫폼별로 제공하는 광고서비스에 따라 수수료 차이가 크다.


오픈리스트(6.8% 정률제), 우리가게클릭(CPC, 클릭당비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광고를 할 수 있는 배민과 CPS(구매기반광고)만 제공하는 쿠팡이츠의 광고 수익률은 상이할 것이고 모든 상점이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광고비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도록 한다.


주요 비용부담 중 하나인 할인쿠폰도 상점주가 스스로 운영하는 것이지 배달플랫폼이 쿠폰을 통해 이익을 가져가거나 쿠폰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물론 저 3,400원을 그대로 라이더에게 주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지만, 라이더 배달비 산정 구조는 업계 종사자들도 헷갈릴 정도로 정말 복잡하기 때문에 따로 다른 글을 통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배달플랫폼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수수료만 챙기는 날강도일까?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 7.8% 수수료만 이익으로 취하는 배달플랫폼이 과연 날강도 소리를 들을 정도인지는 의문이다. 배달플랫폼은 전국 단위 주문중개시스템 유지를 위한 시스템 개발비, 인건비, 마케팅비 등에 정말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


사실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같은 거의 전 국민이 쓰는 타 플랫폼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용자는 각종 플랫폼을 손가락 끝으로 두들기며 쉽게 이용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플랫폼이 시스템 유지를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24시간 문제없이 작동하던 플랫폼이 잠깐이라도 먹통이 되면 이용자들의 분노는 상상하기 어려울 수준으로 폭발하고 언론도 이때다 싶어 기사를 쏟아낸다. 치열하게 경쟁 중인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도 먹통이 가끔 발생한다.


https://www.womanc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9097

https://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412228


플랫폼에서 일해보지 않으면 당연히 알 수 없겠지만, 점심이나 저녁 피크타임, 그리고 주요 스포츠 경기 중계 시간대에 수백만건의 주문이 동시에 들어와도 무난히 처리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유지, 개선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일반 직장인들이 받는 연봉은 우스운 수준의 능력 좋은 개발자들이 다수 투입되고 운영유지 인력을 수백 명씩 굴려도 저런 먹통 사태를 막을 수 없을 정도다.


참고로 배달의 민족의 라이더 운영사 '우아한 청년들'은 2024년 12월 기준 직원수가 1,456명이고 급여로만 8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했다. 경쟁사인 쿠팡이츠의 라이더 운영사 '쿠팡이츠서비스'도 직원수가 322명에 달한다.


그래서 10%가 되지 않는 수준의 중개주문수수료 정도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 수준으로 봐야 할 것이다.


사실 상점에게 배달플랫폼 중개수수료보다 더 큰 부담은 배달비다.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25,000원 주문 기준 주문중개수수료 7.8%는 1,950원인데 배달비는 3,400원으로 13.6%에 달한다. 배달플랫폼이 한 푼도 가져가지 않는 배달비가 왜 이렇게 클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글 하나가 필요한 수준의 설명이 필요하기에 다른 글에서 다뤄보겠다.


이 글의 요지를 한 줄로 정리하면 ' 배달플랫폼은 주문중개수수료 최대 7.8% 외에는 수익을 가져가지 않는다'다. 앞으로 배달플랫폼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수수료를 30%나 가져간다는 오해는 사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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