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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이아 Dec 06. 2021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

한 권을 채우자

종종 너가 궁금할 때 물어본다.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대부분의 너는 한번 생각에 빠진다. 성인인데 이미 다 큰 거 아닌가. 이 나이에 장래희망 같은 게 있나. 그러고 보니 뭐가 되고 싶었더라. 얜 뭔데 그런 걸 물어보지. 너의 그 당황해하며 생각에 빠진 표정을 좋아한다. 이상한 질문으로 치부되더라도 너는 어떤 식으로든 대답해주었는데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나오면 한번 더 묻는다. "그럼 어렸을 땐 뭐가 되고 싶었어요?"


자아탐구. 자신이 뭘 좋아하고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은 이가 많다. 언젠가 그들의 탐구여행을 함께 한 적이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저 정리가 되지 않았을 뿐 각자의 캐릭터성은 명확했다. 좋아. 정리할 때는 역시 글쓰기지! 자,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노트와 펜을 준비하세요. 약간의 집중력도요.


자신이 뭘 싫어하는지 써봅시다. 생각나는 대로 쓰세요. 그리고 왜 싫어하는지 같이 써봅시다. 음 예를 들면 저는 똑같이 반복되는 소리를 싫어하는데요. 소리에 예민해서 신경까지 예민해지더라고요. 예민하니까 짜증이가 나고 짜증이가 나면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게 됩니다. 전 이성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요.


다 써봤으면 이번엔 뭘 좋아하는지 써봅시다. 당연히 이유도 함께겠죠. 저는 털 달린 귀여운 동물이요! 강아지 고양이 너구리 페릿 호랑이 수달 라마 뱁새 코알라 해달 다람쥐 사슴 양 팬더 여우, 아 혹시 이 여우 영상 한번 보실래요? 짱 귀엽죠. 미쳤죠.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지 않나요? 후. 저는 여기에 눕겠습니다.


자, 다 썼으면 한번 쭉 읽어보고 곱씹어봅시다. 이 시간이 가장 중요해요.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보다, 얼마나 많은 걸 좋아하고 얼마나 많은 걸 싫어하는지 보다, 왜 좋아하고 싫어하는지가 중요하거든요. 이걸 토대로 이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상향을 써봅시다. 썼다고요? 어디 한번 봅시다. 음. 음음. 제가 봤을 땐 이미 이런 사람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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