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투약일기 #1
어제 회식하고 1차에서는 술을 잘 참았는데 2차에서 모스카토다스티를 먹는 바람에 끝까지 참지 못하고 한두 잔 홀짝였다.
술 먹고 약 먹어도 되는지 검색을 아무리 하도 딱히 제재사항이 안 보이길래 새벽 1시에 약을 먹고 잠이 들었다. 자는데 계속 추운 기분이 들었고 5시에 애를 깨워야 하는 각성 작용 덕분인지 해서인지, 약 효능인 건지 거의 한 시간에 한 번씩 깨다가 5시에 일어는 났다. 원래대로라면 눈도 못 떠야 하는데 뭔가 ‘일어난’ 기분이 들어서 신기했다. 근데 그것도 잠깐, 8시까지 계속 쪽잠을 자는데 심장 쪽이 뻐근하다가 뭔가 하나 핀토가 안 맞으니 막 눈물 나기 시작했다. 얘가 계속 정신을 못 차리니 신랑이 혈압을 재줬는데 평소보다 10-20 정도 높았고 나중에는 식은땀이 났다.
그렇게 쌕쌕 되다가 오후 넘어서 좀 괜찮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뭔가 쿨토시 찬 기분으로 한기가 느껴지기는 했지만 사람의 말에 집중이 되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하나 확실한 건 목소리 톤이 좀 낮다짐. 앵앵 거리는 목소리가 사라졌다.
이런 게 차분해지는 건가? 간기능이 약하면 효과가 금세 나타난다는데 고작 한 알 먹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