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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zy Sep 05. 2024

회복탄력성_김주환

책으로 생각하기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인간관계에서의 사소한 갈등이나 자그마한 실수 혹은 짜증스러운 일 등 자잘한 어려움도 모두 다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시련이다.


역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그것을 도약의 기회로 삼는 것, 그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의 핵심이다.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인 자기조절능력, 대인관계능력, 그리고 긍정성이다.


자기조절능력은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첫째로 스스로의 부정적 감정을 통제하고 긍정적 감정과 건강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며(감정조절력), 둘째로 기분에 휩쓸리는 충동적 반응을 억제하고(충동통제력), 마지막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이고도 정확하게 파악해서 대처 방안을 찾아낼 수 있는(원인분석력) 능력이다.


대인관계능력은 하워드 가드너가 말하는 대인지능 interpersonal intelligence 혹은 다니엘 골만이 말하는 사교적 지능 social intelligence과 관련된다. 그 핵심은 다른 사람의 마음과 감정 상태를 재빨리 파악하고, 깊이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 있다. 이러한 능력을 지닌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편안하게, 행복하게 해 준다. 또한 대인지능이 높은 사람은 강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을 따르기 때문이다. 리더십을 잘 발휘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행복을 잘 나눠줄 수 있느냐의 문제다.


대인관계능력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과 타인을 얼마나 동일시하는가, 혹은 타인과 나 사이의 건널 수 없는 간극을 어떻게 극복해 내는가 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 즉 관계성이란 확장된 자아 expanded-self의 문제다. 긍정적 정서는 확장된 자아 개념을 유발시킴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나 자신을 동일시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보다 더 긍정적으로 보게 해 준다.


긍정적 정서만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심리학자 바바라 프레드릭슨에 따르면 긍정적 정서는 타인과 내가 하나 되는 느낌을 강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기쁨, 즐거움 등의 긍정적 정서가 충만한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커다란 하나의 덩어리로 느끼는 —느낌을 강하게 갖게 된다는 것이다.


높은 자아확장력을 지닌 사람은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과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에 커다란 차이가 없다. 즉 타인에게 벌어지는 일들도 마치 내게 벌어지는 일처럼 인지적으로 받아들이고 처리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타인을 더 배려하게 된다. 이러한 ‘배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서라기보다는 자아확장력이 높은 —타인과 나를 동일시하는 —뇌의 자연스런 반응인 셈이다.


스스로 불행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더 평가절하하고, 편견에 사로잡혀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매슬로우에 따르면 사람을 움직이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동기가 있다. 하나는 부족한 것을 채우려는 ‘결핍 deficit 동기’와 다른 하나는 보다 나은 자기 모습을 위해 노력하려는 ‘성장 growth 동기’다.


스스로 재미있어서 즐기면서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을 당해낼 수 없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느낌을 확실히 가질 수 있도록 자율성을 키워줘야 한다.


스스로 신바람이 나고, 말할 수 없이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사람, 이런 사람이 뛰어난 업무 성취 능력을 발휘하기 마련이다. 결국 세상은 그들의 것이다.


감정 상태가 늘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는 사람은 스스로의 감정도 잘 파악하지 못하고 따라서 상대방의 감정도 파악하지 못한다.


사랑을 받아야만 사랑을 줄 수 있고 사랑을 받고 자라야만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행복은 능력이다. 행복은 긍정적 정서를 통해 자신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이며, 또한 타인에게 행복을 나눠줌으로써 원만한 인간관계와 성공적인 삶을 일구어내는 능력이다.





2024년 9월 책모임 선정도서.


아주 예전에 삐가 읽어보라고 했는데 미루다 보니 4-5년 지난 거 같네. 개인적으로 이런 실용서, 자기 개발서 안 좋아하는데 사회과학 책에 더 가까운서 같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고 읽기 쉽게 잘 쓰인 책이다.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내적동기에 의한 성취감이다. 이 감정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고 생각하고 그건 생각보다 소소한 일들에서부터 시작한다. 처음 눈을 맞추고 손을 들고 주먹을 쥐고 피고 기어가고. 눈이 반짝반짝하는 두 아이를 만난 덕에 이러한 과정들을 지켜볼 수 있었고, 그건 정말 너무 행복한 경험이다.


아이가 스스로 해가는 것. 가장 큰 난관은 바로 먹을 때였는데, 이유식을 할 때부터 스스로 먹겠다는 아이에게 양손에 숟가락을 쥐어주고 하나는 내가 떠 먹이면서 그렇게 온몸과 온 바닥으로 밥을 먹었다. 아직도 손등으로 짜장면 먹는 예나 동영상을 보면 실소가 터진다.  그러니까 누군가의 ‘자율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나의 ‘자율성’을 억제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하면 금방 해치우고 잘할 수 있는데 ’누군가’가 스스로 메커니즘을 깨닫고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고 지리하며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줘야 하는 것 같다. 결국 나조차도 완벽하지 않으며 혼자서 모든 걸 다 하고 남의 인생까지 살아줄 수 없으니까.


어쩜 누군가에게는 나의 이런 마음이 방임으로 보이겠지만 그 적당함이 조율되지 않아서 무기력한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어쨌든 인고의 시간을 보낸 덕에 누구보다 자기 주도적인 어린이들이 된 거 같다.


대책 없는 할 수 있어! 가 아니라 넌 이미 최선을 다 하고 있고 그 안에서 성장할 것이며 어느 자리에 있던지 다시 또 충실할걸 알아서 좀 힘들어도 잘 해결할걸 알아서 괜찮다고 말하는 거야.


말랑말랑하게 즐겁게,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같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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