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생각하기
모국어로 쓰여있는데 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냐. 같은 공연이라도 천차만별인데 주로 고대 그리스, 전통? 고전? 연극 관련한 이야기가 많아서 반은 못 알아들은 것 같다. ㅎㅎ
사실 공연을 좋아하고 집도 가까워서 연극도 자주 볼만한데, 이상하게 안 보게 된다. 왜일까,라는 자문을 굳이해 보면 소극장에서 일할 때 옆 관은 주로 연극팀들이 대관했는데 그 팀과 관객들이 주는 엄숙함 때문이었을까? 사무실이 공연장이랑 맞닿아있어 7시간짜리 공연이라도 올라가면 내내 숨죽이고 있어야 했다. 그런 공연들은 대부분 관객도 없어 더더 입을 틀어막고 조심스레 다녔다. 근데 책을 읽다 보니 직면하고 싶지 않았구나 싶었다.
�그때, 내 말이 그의 몸속 깊이 잠들어 있던 아픔 하나를 깨웠다. 그것은 말하자면 그의 연극이 나에게 언제나 해주는 일이었다.
연극이 다루고 있는 부조리, 불평등, 그리고 끝내 비극적으로 마무리되는 엔딩을 마주할 힘이 없구나, 나는 공연도 회피성이구나. 뮤지컬은 소재가 우울해도 대부분 해피앤딩이다. 슬퍼도 희망을 찾는.
오직 그 지리에 앉은 사람들끼리 순간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되뇔 수 있는 공연이 좋다.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어서 아쉽지만 다시 또 돌고 돌아 만날 수 있기를.
�어엿한 동시대인이 되기에 아직 우리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그것은 전부 타인의 아픔에 관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