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서로가 최선의 선택지였음을 바라는 집사의 바람을 가득 담아서,
반려 집사가 넘쳐나는 세상이 된 만큼, 반려동물의 물품들을 파는 사이트도 메이커도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렇다 보니 예전보다 더 까다로워진 것이 바로 오둥이가 잠을 자거나 쉬는 침대나 쿠션을 사는 일이다.
하루 온종일을 비벼대는 장소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사진을 찍기 가장 편한 장소가 되어주다 보니
귀엽고 예쁘면서도 해로운 성분들도 없는 것을 고르는 일이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닌 셈이다.
그렇게 아이들이 어릴 적 처음 골랐던 쿠션이 바로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가지 & 바나나 시리즈이다.
안쪽 크기도 제법 커서 두 마리는 너끈히 들어가서 잠을 잘 수 있는 사이즈이기도 했고,
가지와 바나나 안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사진을 찍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컷을 연출해 주었기에
우리의 첫 만장일치 픽으로 선정되게 된 것들이다.
가격이 그다지 비싼 축에 속하지 않았던 탓인지 아니면 천 자체가 워낙 신축성이 없는 탓인지는 모르지만,
아쉽게도 오둥이를 오래오래 감당하기에는 요 두 쿠션은 내구성이 너무 약했다.
비록 채 두 달을 버티지 못하고 아스라이 재활용으로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래도 오둥이의 사랑스러운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게 해 주어서 감사한 첫 쿠션이었다.
생각보다 약한 내구성을 몸소 느꼈던 탓에, 두 번째로 고른 쿠션은 겉면이 무조건 튼튼한 류의 것이었다.
그리하여 고르게 된 두 번째 쿠션 시리즈가 바로 사진 속 저러한 스타일이다.
플라스틱 프레임이 겉면에서 탄탄하게 받쳐 주고, 안쪽의 폭신한 방석은 얼마든지 세탁이 가능한!
오둥이도 좀 더 아늑함을 느끼면서도 뽀송함을 유지할 수 있는 쿠션!
처음 이 쿠션을 배송받았을 때에는, 물론 앞전의 것보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다 보니
걸어 다니는 동선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 장소에 배치하는 것에 조금 애를 먹었지만,
막상 배치를 해놓고 보니, 아이들이 전보다 더 아늑하게 느끼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엘리가 지붕이 있는 저 파란 집을 너무 좋아했고, 그렇게 두 번째 시도에 완벽한 것을 찾았다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플라스틱이다 보니 사용감이 생길수록 테두리가 생각보다 날카롭게 벼려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오둥이의 발톱들이 있다 보니, 내부에도 이런저런 긁힘 자국들이 생겨났고, 그 틈새로 지저분한 먼지나 얼룩들이 끼기 시작하면서 세척에도 까다로움을 안겨주고야 말았던 것이었다.
그렇게 눈물을 머금고 우리 가족은 반년 만에 두 번째 쿠션과 안녕을 고해야 했다.
앞선 두 개의 사태?! 를 겪고 나니,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프레임과 안쪽의 쿠션 두 가지 모두가 세척이 가능한 형태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니면 적어도 교체 가능한 시트가 있어서 얼마든지 갈아 끼우는 것이 가능한 것이던가!
인터넷 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브랜드를 탈탈 털어본 결과, 우리 가족이 세 번째로 고르게 된 것이 바로 위의 단독주택 스타일 쿠션이다. 찍찍이로 얼마든지 조립했다 해체시키는 것이 가능하면서도 가장 많이 더러워지는 안쪽의 쿠션은 개별 구매가 가능해 여러 개 구비해 놓을 수 있다는 것!
고민보다 고! 해서 단숨에 구매를 결정하고 최적의 자리에 배치까지 마치고 나니,
신기하게도 오둥이가 곧바로 들어가서 냄새를 킁킁 맡아대기 시작했다. 역시나 지붕이 있는 것을 가장 선호하는 엘리가 먼저 집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눕기 시작했고, 뒤이어 순서대로 루시와 토니, 이안이 번갈아 왔다 갔다 반대쪽에 설치해 둔 집에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어떤 쿠션이건 폭신하고 아늑하면 장땡인 오둥이의 성향을 잘 알았기에,
세 번째 쿠션에서도 오둥이의 호불호가 갈리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따로 있었으니......
그건 바로, 오둥이의 털갈이 시즌에 저 집이 무척이나 취약하다는 점이었다.
폴폴 날리는 털이 자석처럼 저 집의 벽면에 엉겨 붙기 일쑤였고,
그렇다 보니 오둥이가 눕는 쿠션에도 털이 한 바가지라 퉤퉤! 입으로 들어오는 털을 에페페 뱉어대기 바빴다.
제 털을 제가 삼키는 게 몸에 좋을 리는 결단코 만무했으니, 뭐 어쩌겠는가.
세 번째 쿠션 또한 눈물을 머금고 안녕 잘 가, 하는 수밖에.
그렇게 세 번째 쿠션은 우리 집에 온 지 거진 반년 만에 쓰레기 수거장으로 가고야 말았다.
수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고 나니, 가장 중요한 기준이 세척이라는 것 외에도 오둥이의 털이 잘 엉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가능하면 방수 기능이 있으면 좋다는 것이었다.
다둥이를 키우는 가정이나, 털이 많이 날리는 종의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적극 공감하실 테지만.
강아지들은 생각보다 털이 많이 빠지며, 크게 아프거나 하는 일이 없더라도 더러 토를 하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이다. 오둥이 역시 가끔 사료를 토하는 경우가 있었고, 안타깝게도 그 장소가 쿠션 휘었던 경우가 꽤나 빈번했다. 때문에 여분으로 갈아 끼워줄 것이 없던 쿠션의 경우에는 임시로 담요를 깔아야 했다.
세 번의 실패는 이미 겪었기에, 이번에는 같은 종류로 세네 개를 사지 않고, 위아래의 사진과 같이 두 가지의 경우로 나누어 쿠션과 집을 구매하는 지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붕이 없는 걸 선호하는 이안이나 토니를 위해서는 방석 형태의 쿠션을 고르되,
1. 털이 잘 엉키지 않고
2. 갈아 끼울 여분의 시트가 있고
3. 가능한 방수가 되는 것이되
4. 색깔 배리에이션이 많아서 사진 찍기 귀여운 종류
그리하여 이번에는 인터넷을 졸업하고 직접 매장을 방문하여 꼼꼼히 만져보고 조언도 구했고,
그렇게 최종 결정하여 지금까지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저 쿠션이다.
메이커는 따로 밝히지는 않겠지만, 방수 커버도 가지고 있고 색깔도 다양하고 쿠션도 탄탄해서
지금까지도 가장 애정템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저 시리즈의 쿠션이다.
그다음으로, 지붕이 있는 것을 선호하는 루시나 엘리를 위해 골라야 할 집 형태는,
1. 마찬가지로 털이 잘 엉키지 않는 프레임을 가지되
2. 방석이나 겉면의 천 역시 갈아 끼울 수 있는 여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
3. 피부 알레르기가 조금 있는 둘인만큼 천연 성분의 천이 면 좋겠다는 것
기준이 훅 까다로워지기는 했지만, 워낙 강아지 용품들에 대해 빠삭한 사장님 덕분에
우리 가족은 크게 품을 들이지 않고도 제법 괜찮은 집을 하나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광목천으로 되어 있어 알레르기에 예민한 강아지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프레임이 코팅된 자작나무로 되어 있어서 절대 네버에버 털이 엉겨 붙지 않는 기가 막힌 집이었다.
이제야 이런 집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통탄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뭐 이제라도 구했으니 최고였다.
강아지들을 키우면서 항상 많은 집사님들이
어떤 것이 더 좋을까, 뭐가 너에게 더 최선일까 고민하시는 시간이 많으시리라 생각한다.
우리 집 또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여전히 지금도 자잘한 것들은 겪어 나가는 중이다.
그 속에서 후회도 있고 미안함도 있겠지만, 돌이켜 보면 그 또한 별 탈없이 지나갔으니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반려 집사님들이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적은 시행착오를 겪으시길 작게나마 바라보며, 그 또한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기를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