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되면 서울로 나들이 가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 북쪽에만 가도 지금 사는 곳과 무언가 다른 분위기가 흐른다. 경복궁역에서 내려 경복궁 돌담길 둘레를 따라 걷는다. 오랜 세월을 지나 굵어진 나무들이 초록빛을 내며 한 줄로 쭉 서있다. 따스한 햇살을 받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걷기 딱 좋은 날씨라며 감탄한다. 서울이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의 거리와 카페들이 눈에 띄었다. 그 배경에 언뜻 보이는 인왕산 경치마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 주변에 문화거리와 미술관들이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마음이 풍요롭고 행복할 때 글도 쓸 수 있어서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마시며 몸과 마음을 충전했다.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는 등 생각이 많을 때는 현재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최근에는 복잡한 생각을 모두 내려놓고 현재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기분 좋은 날씨, 거리 사람들의 경쾌한 발걸음, 우뚝 서있는 인왕산, 예쁜 카페와 꽃차까지 모든 것들이 나를 현재에 머무를 수 있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