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방문한 현애원에는 알록달록 수국이 만개한 상태였다. 가운데에 큰 나무가 하나 서있는 모습이 무언가 지브리 만화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평일에 방문하여 사람이 별로 없어 온 수국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러다 드론 장비까지 사용하여 촬영을 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로 추정되는 외국인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예쁘면서도 독특한 원피스를 입고 있는 옷차림이었고, 내가 다가가서 사진을 하나 찍어달라고 부탁하자 흔쾌히 수락하였다. 처음에 나의 "Picture"라는 말을, 함께 사진을 찍자는 뜻으로 오해하는 것을 보면서 외국의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여행 중이라 셀카밖에 찍을 수 없어 아쉬운 찰나에 이렇게 정성스럽게 사진을 찍어주시는 분을 만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중에 결과물을 보니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졌으며 사진 구도 등이 무척만족스러웠다.처음에 같이 찍자는 말로 오해했던 것이 떠올라 이번에는 같이 한 컷 찍자고 제안했더니 그것도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처음 보는 사이에 함께 손을 잡고 장난스러운 포즈를 하면서 몇 컷의 사진을 찍었다.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한 것이 놀랍기도 하면서 뿌듯했다. 후에 친구들에게 그날 있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니 다들 내가 처음 본 사람과 손을 잡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놀라워하며 나의 친화력을 칭찬했다. 최근에 혼자 여행을 몇 번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의 새로운 모습들을 추가적으로 알아가고있다.
현애원 수국길
2. 섭지코지 바다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 바다뷰
제주도 곳곳에는 대표적인 관광지 이외에도 아름다운 풍경이 많다. 섭지코지에 있는 한 숙소인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에서 아침 바다 색감을 보고 그 깔끔함과 청량함에 놀란 적이 있다. 여행에서의 가장 큰 묘미는 바로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발견했을 때' 오는 것 같다.어떠한 장면을 예상을 하고 봤을 때와 예상하지 못한 상태로 봤을 때 사이에는 감동과 감정의 동요에 큰 차이가 있다.
바다의 빛은 하늘색에 따라서 그 옷을 다르게 입는다.
섭지코지 바다
밤에 노을이 질 때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색감을 가진 바다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감동이 찾아왔다.
3. 세화해변
세화해변 뷰 숙소
세화해변은 내가 좋아하는, 지난 1탄에서 소개한 함덕해변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여 함께 꼭 들르는 명소다. 근처 카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바다빛을 마음껏 눈에 담을 수 있다.
제주도 동쪽 해안코스를 지나는 버스도 있어서 뚜벅이 여행으로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스팟들이다.
지금까지 제주도 바다 색과 꽃을 좋아하는 내가 뽑은 추천 관광지들이었다. 다음 제주도 여행 때는 제주도 서쪽 투어를 다니며 제주 반대편의 모습들도 경험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