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그 시절의 나를 다시 불러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새해를 맞이해서 1월 1일 관람한〈만약에 우리>가 그랬다.

만약에우리 포스터.jpg

나는 흔히 말하는 싸이월드 세대다.
도토리로 배경음악을 고르고,
사진 한 장에 감정 한 줄을 적어두던 시절을 통과해왔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묘하게 나를 오래된 기억 속으로 끌어당겼다.


‘만약에’라는 말이 가장 잔인해지는 건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 앞에 섰을 때라는 걸,
이 영화는 조용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보여준다.



영화 만약에우리 스틸컷.JPG

상실의 시간 속에서, 인물들은 자라고 있었다.


김도영 감독의 연출이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큰 사건을 앞세우기보다는
상실의 시간을 통과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끝까지 따라간다는 점이었다.


무너지고, 멈춰 서고, 다시 한 발을 떼는 과정이
과장되지 않고 담담하게 이어진다.
그래서 더 현실 같았고,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김도영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구교환, 문가영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 덕분에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메세지와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보고 나서도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아 집에 돌아와 몽글몽글한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서

집 청소를 하고 잠을 자며 생각을 비워내고나서야 진정 되었다.




캐스팅 일을 하며, 배우를 바라보는 시선


광고 모델 캐스팅 일을
어느덧 10년 가까이 해오다 보니
영화를 볼 때도 자연스럽게
배우의 결이나 에너지를 유심히 보게 된다.


한 배우가 가진 이미지가
어떤 이야기와 만났을 때 가장 잘 살아나는지,
그 미묘한 지점을 보는 게
내가 오랫동안 해온 일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를 보며 다시 한 번 느꼈다.

좋은 캐스팅은 결국, 이야기를 더 오래 살아 있게 만든다는 걸.




나무엑터스와의 인연, 그리고 배우들


광고 캐스팅 일을 하며
운 좋게도 나무엑터스와는 두 번 인연이 닿았었다.

라타플랑 박은빈 광고 캐스팅 및 계약 관리

아키클래식 노정의 광고 캐스팅 및 계약 관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꼈던 건
배우 개인의 매력도 중요하지만,
그 매력을 어떻게 브랜드와 연결하느냐가
캐스팅의 핵심이라는 점이었다.


아쉽게도 아직 직접적인 인연은 닿지 않았지만,
배우 문가영 섭외 역시 빠르게 조율 가능한 상태이기도 하다.

언젠가 또 다른 이야기와 브랜드로
자연스럽게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결국,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만약에 우리>는
과거를 미화하지도,
미련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지나온 시간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용히 보여줄 뿐이다.


싸이월드 세대였던 나에게,
그리고 오랫동안 사람과 이미지를 다뤄온 캐스팅디렉터인 나에게


이 영화는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나를 동시에 바라보게 만든 작품이었다.

그래서 오래 남았고,
그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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