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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위트랜드 Jul 23. 2023

국제학교, 전혀 모르던 신세계.

워킹맘 기자의 삶

스위스 이사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알아본 건 아이들이 다닐 학교다.


취리히는 한인 커뮤니티조차 전무해서

정말 '맨땅에 헤딩'하듯 한땀한땀 직접 정보를 모으는 중이다.


그러면서 학부모로서 새로운 맘카페에 가입하게 됐는데,

바로 한국 '국제학교'를 준비하는 엄마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난 첫째를 사립 초등학교에 보내기 위해 

열심히 정보를 모으고 지원했던 경험이 있다. 

(물론 똑 떨어졌고, 지금은 공립 초등학교를 너무나 만족하며 보내는 중이다. 이후로 로또도 사지 않는다^^)


난 바쁜 워킹맘이다 보니

어떻게든 학교 내에서 모든걸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에

사립초등학교를 원했던 거였다.


하지만 진짜 아이의 학업을 위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사립을 선택하는 엄마들의 학구열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국제학교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아이의 대학을 어느 나라로 보낼 것인가, 

(미국이냐, 영국이냐 등에 따라 보내고자 하는 학교 프로그램이 달라짐)

아이가 제2외국어를 어떤 걸 배우게 할 것인가와 같은

난 단 한 번도 고민해본 적 없는 것들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첫째의 같은 반 친구 한 명이 

이번 학기가 끝나면서 제주도로 이사를 갔다. 


제주도에 있는 국제학교를 다니기 위해

가족이 아예 제주도로 이사를 간 것이라고 했다. 


궁금했다.

아이의 학업을 위해 멀리 제주도까지 이사를 가는 이유.


그래서 겸사겸사 국내 국제학교에 대해서도

글들을 찾아 읽어보기 시작했다.


제주도에 위치한 인가 국제학교는 모두 4곳.

달러로 계산되는 학비와 인근 거주비를 모두 다 하면

1년에 한 아이당 최소 1억 원이 필요하다는 글을 봤다. 


외국이 아닌, 한국에서 쓰이는 학비+생활비가 이 정도인 것이다.


제주도 국제학교를 입학하기 위해서는

제주도 거주민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서

이를 위해 이사하는 가정들이 꽤 되는 듯 했다.


'맹모삼천지교'

맹자의 어머니가 교육을 위해 3번을 이사했다는 이 말이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부모의 교육열과 자산, 아이의 재능이 합쳐지면

'국제학교'라는 길은 

새로운 국제적 인재를 키워내는 길이 될 것 같았다. 



나도, 남편도, 

우리는 토종 '한국인'으로서

외국 여행은 많이 다녀왔지만, 외국에서 살아본 적은 없다. 


그래서 아이들과 이 시기 함께

외국에서 살게 된다는 게 걱정되면서도 너무나 설렌다. 


항상 우리 부부가 

"영어를 조금만 더 잘 했어도 기회가 훨씬 많았을텐데"라며

영어를 더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을 품고 살아서 더 그런 것 같다.


내 아이들이 국제학교 4년의 생활을 하며

'바이링구얼 스쿨'에서 영어와 독일어, 이 두 개의 언어를 잘 배워 올 수 있다면

그 경험이 얼마나 큰 재능과 무기가 될지.


주재원이 누리는 큰 혜택이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주재원 준비를 위해

남편과 그 어느 때보다 '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편이 학교를 알아보고, Appication을 위한 서류를 내게 보내주면

난 지원서를 작성하고 그에게 포워딩한다. 


학교와 직장을 지도에 표시하고

우리가 어느 지점에 집을 구하면 좋을지를 고민한다. 


지원되는 Housing fee에 맞춰

거주 가능한 동네를 살피고, 

아이들의 학교와 얼마나 거리가 떨어져 있는지를 재본다.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e-mail을 보내

스쿨버스 루트나 제출 서류의 디테일 등을 확인한다. 


이 모든 걸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유튜브 계정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그 어디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아이 둘과 주재원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모두 남기고 기록해야겠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또 나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할 일이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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