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암에 대해 알리다...

by 하루진

처음 몸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에 가서 만성 골수성 백혈병,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거쳐 최종으로 외투세포 림프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혈액암의 종류는 너무다도 다양하고, 그 중 백혈병, 림프종등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림프종도 그 안으로 들어가면 종류가 많았다.


하지만 담당교수님의 얘기대로 너무 검색에 의지해 계속적으로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했기 때문에 병에 대해서는 내 병명이 그거구나 정도만 알고 깊게 알아보지 않았다.


골수검사후 최종병명을 진단받고 항암치료 일정을 잡았다. 4일정도 후에 입원해야 하는 일정이었다. 1주일 예정으로 들어가야 했다. 이제 모든것이 정해졌기 때문에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아이들과 부모님에게 알려야 할 시기가 되었다.


먼저 저녁을 먹고 아이들을 불렀다. 큰 아이인 딸은 25살로 6개월 체험형인턴생활증이었고, 둘째인 아들은 올해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나마 아이들이 많은 큰 상황이긴 한데 내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한창 아이들이었고 한참이나 아빠의 뒷바라지가 필요했다.


차분히 얘기했고, 아이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얘기했다. 둘째인 아들이 눈물이 글썽거려 나도 얘기중에 눈물이 나올려고 해서 혼났다.


"내가 외투세포 림프종이란 암에 걸렸고 혈액암의 일종이다. 발병원인은 나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유전자의 변이로 인한 교통사고 같은 것이라고 하더라.


암이지만, 병원에서 항암치료하면 충분히 나을 수 있다. 걱정하지 말아라. 일단은 퇴직금도 있고, 그동안 벌은 것도 있고 하니 너희들이 걱정할 일은 없도록 하겠다. 다만, 아빠기 그동안 한평생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으니 이 기회를 이용해 좀 쉰다고 생각해라. 너희들도 평상시와 똑같이 생활해라. 그래야 아빠 맘이 편하다."


다행인지 혈액암은 감기와 같은 증상외에 통증이 있거나 시시때때로 아프거나 그런 건 없었다. 그래서 평상시와 동일하게 아이들에게 얘기했고, 많이 놀란 듯 했지만 안심하게끔 얘기를 했다.


그리고 이제 부모님에게 얘기해야 했다. 부모님은 모두 80이 가까운 나이셨지만 다행이 두 분 모두 너무 건강하셨다. 남양주에 계시는데 주말에 한 번 오시라고 했다. 입원전 주말이었다. 설날때 뵙고는 처음 뵙는 것이었다.


사실, 부모님에게 말씀드리는게 가장 걱정이었다. 다 큰 아들이 암에 걸렸다고 하면 얼마나 놀라시고 걱정하실지 뻔히 알고 있었게 때문에 가능하면 숨기고 싶었지만 하루 이틀에 끝날 일도 아니어서 얘기 안 할수도 없었다.


부모님이 오셨고, 아무렇지 않게 평상시처럼 오셨나고 하고 반갑게 인사했으나 어머니가 나를 보자마자 이상이 있는 걸 아셨는지 어디 아프냐고 바로 물어보시더라. 일단 점심 먹고 말씀드린다고 하고 , 집 앞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아무래도 눈치가 이상한지 어머니는 계속해서 어디 안 좋냐고, 아프냐고 물어보셨다. 점심까지 다 먹고는 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말씀드렸다.


생각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어셧다. 물론 속으로는 많이 놀라셨겠지만 겉으로는 담담해 보이셨다. 이미 내 모습을 보고 짐작하신걸까 싶었다. 나는 몰랐는데 작년에 작은 아버지와 고모부도 위암에 걸렸다가 지금은 수술 후 괜찮다고 하셨다.


요즘 암은 다 치료 된다고 하면서 나보고 되려 걱정하지 말고 치료 잘 받으라도 말씀하셨다. 그래도 겉으로는 많이 충격받지 않으신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혹시라도 눈물을 보이시거나 너무 놀라셨다면 내 마음도 더욱 무가웠을 듯 하다.


하지만 두 분이 집으로 가시면서, 집에 가셔서 아들 암걸렸다는 사실에 얼마나 놀라고 걱정하실까 생각하니 정말이지 너무나도 죄송했다.


부모님이 건강하게 낳아주셨는데 내가 몸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이렇게 됐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지만, 나이드신 부모님 걱정시켜 드리니 이런 불효자가 또 있을까......


이제는 아이들과 부모님에게까지 알렸고 치료 받는 일만 남았다. 8개월의 항암치료라니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나는 괜찮아질까..... 그렇게 1차 항암치료 입원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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