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항암치료 첫 항암제, 강렬한 부작용을 남겼다

by 하루진

8개월동안 8차의 항암치료 계획을 갖고 1차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한 첫날, 이런 저런 검사를 마치고 첫 항암제인 리툭시맙을 맞기 시작했다. 수액과 비슷한 크기의 항암제를 연결하고 처음엔 속도를 천천히 해서 맞기 시작했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며 다양한 부작용이 있다고 들었고, 가급적 부작용 없이 항암제가 잘 들어 치료가 되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처음 몸에 들어오는 독한 항암제의 영향일까, 천천히 맞았는데 가슴이 뻐근하고 숨이 가빠오기 시작한다.


간호사한테 얘기하자 잠시 투약을 멈추고 쉬었다가 다시 맞자고 한다. 약을 맞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바로 이상 반응이 와서 당황했다.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겠지 하며 잠시후 다시 맞기 시작했다. 맞은지 10분정도 되었을까 몸이 떨려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오한이 온것처럼 몸이 으슬으슬 떨리더니 점차 떨림이 심해진다. 지금까지 살면서 감기몸살 걸렸을때 열이 많이 나거나 오한이 날때는 많이 있었다. 그런데 생전 처음 겪어보는 오한이 찾아왔다.


몸이 점점 떨리고, 참을 수가 없었다. 아내가 이불을 더 덮어주고 몸을 주물러 줬는데 소용도 없이 몸이 덜덜 떨린다. 어느 정도냐 하면 심한 독감걸렸을때 이불 뒤집어쓰며 떨던 것이 10배는 되는 강도다. 이러다가 경련이나 쇼크가 오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몸을 웅크리고 침대가 흔들릴 정도로 떨었다. 이빨리 저절로 딱딱 부딪치고 입에서는 '으으' 하는 신음이 절로 나온다.


시간이 지금은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그때의 떨림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러다 당장 잘못되지 않을까 하지 않을 정도로 몸이 떨렸다. 바로 아내가 간호사한테 얘기했고 간호사는 진통제를 놔줬다. 들어보니 심한 경우에 사용하는 마약성 진통제라고 한다.


다행이 진통제를 맞고 머지 않아 오한이 잦아 들기 시작했다. 그때의 오한은 정말 다시 생각하기도 끔찍할 정도로 심했다. 오한이 이렇게도 올 수 있구나 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세기였다. 잠시 투약을 멈췄다가 오한이 멈추고 진정이 되지 다시 투약을 시작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열이 나기 시작했다. 오한이 날때보다는 견딜만 했지만 열이 39도까지 올라갔고 어쩔수 없이 투약을 중단하고 해열제를 맞았다. 항암제를 맞기 시작하자 마자 연달아 부작용이 오니 참으로 착잡했다. 아무런 부작용없이 맞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인데 항암치료 1차에 처음 맞는 항암제부터 이렇게 문제가 생기니 앞으로의 여정을 어떻게 견뎌내나 싶어 걱정이 됐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평생토록 몸에 들어와본적 없는 독한 약이 쏟아져 들어오니 이상이 생기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항암제에 대해 알아보다가 부작용으로 약이 독해서 암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도 있었다. 이거야말로 정말 아이러니가 아닌가? 암을 치료하기 위해 맞는 항암제의 부작용이 암 발생이라니.... 물론 드문 경우이긴 하겠지만 그만큼 항암제가 독하다는 이야기다.


그런 독한 항암제가 처음 몸에 들어오니 몸에서는 거부 반응이 생기는게 당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심한 오한과 발열을 겪고 조금 쉰후에 다시 약을 맞기 시작했다. 이번엔 신고식을 단단히 해서 그런지 다행이 부작용 없이 6시간동안 끝까지 맞을 수 있었다.


나에게 하는 항암치료는 1차, 3차, 5차, 7차에 동일한 항암제를 맞고 2차, 4차, 6차, 8차에는 다른 걸 맞는다고 한다. 즉 홀수차주일때와 짝수차수일때 맞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한번 항암치료를 할 때는 세가지에서 다섯가지정도 약을 순서대로 맞게 된다.


한 번 맞는데 24시간이 걸리는 것도 있고 10분만에 다 맞는 것도 있다. 어떤 약이든지 맞기 전에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전처리제를 맞고, 항암제를 맞는 후에는 소독약을 맞는다. 항암제를 씻어내는 생리식염수다.


1차 항암치료의 첫 항암제는 그렇게 강렬한 부작용의 기억을 안겼다. 이제 첫날이 지났을 뿐이다. 앞으로는 부작용 없이 잘 맞을수 있을까?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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