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주사나 맞고 약이나 타가려던 병원에서 의사는 피검사를 해보자고 하더니,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 의심된다고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한다.
네? 백혈병이라구요......?
그때 그 심정을 뭐라고 해야 할까.....
귀로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똑똑히 들려왔지만 내 머리는 빙빙 돌고 있었다.
백혈병? 아니, 며칠동안 몸이 좀 피곤하고 감기가 오래 가서 병원에 온것인데 갑자기 백혈병이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다. 내가 꿈을 꾸는건가? 가슴이 뛰기 시작하고 순식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휘젓는다.
내가 백혈병이라고? 나 이제 50인데, 아이들과 아내는? 부모님은? 직장은? 내가 보험을 들어놨던가? 나 살 수는 있나?
최대한 제 정신을 유지하고자 의사의 말에 귀를 기울여본다. 가슴은 두방망이질을 치고 있지만 내 반응과는 상관없이 의사는 익숙한 일이란듯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피검사 수치로 보아서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 의심된다고, 다행이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전용 치료제가 이미 나와 있어 약만 먹으면 치료가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잠깐 안심은 했지만, 아직도 머리 속은 혼란스럽기만 했다. 의사는 근처 큰 병원들 이름을 대며 예약을 잡아 준다고 한다. 의사가 얘기한 세 군대 중에서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선택했다. 이곳에서 검사한 자료들과 ct 찍은 자료를 cd 로 만들어 주니 큰 병원에 가서 제출하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예약한 병원애서 아마 며칠안으로 전화가 올거라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병원을 나섰다.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현실인지, 실제 일어난 일인거지, 인정하기가 싫었다.
일일단 핸드폰을 꺼내 검색부터 했다. 의사가 얘기했던 글리벡부터 검색해봤다. 언뜻 들어봤던 기억이 난다. 일단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에게는 마법의 치료약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런가, 알약만 먹으면서 치료하면 되는건가? 직장은 계소 다닐 수 있나? 일상을 유지할 수 있나?
계속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다잡으며 계속해서 검색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궁금해 하는 아내에게 전화가 왔고 자세한 얘기는 안하고 큰 병원에 가서 더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얘기했다. 아내가 놀란 눈치지만 일단은 걱정 할 거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아직은 확실하지 않으니 정확한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나만 알고 있기로 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