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5차를 위해 준비하며 쉬는 기간이다. 이제 몸에 특별한 이상이나 통증이 느껴지진 않는다. 이젠 다 나았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컨디션은 괜찮은데 이게 이렇게 만만하지 않다는건 잘 안다.
내 진단명인 외투세포 림프종은 혈액암의 일종인데 흔한 병은 아니라고 한다. 진단받기 전에 감기 걸린것 처럼 기운이 없고 피곤했다. 그리고 밤에 자고 일어나면 다리에 식은땀이 많이 났었는데 이게 가장 흔한 증상히라고 한다.
심한 피로감과 밤에 식은땀이 났고, 몸무게가 줄었다. 그래서 밤에 자고 일어났을때 혹시 땀이 났을까봐 무섭기도 하다. 초기에 그런 증상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괜찮지만 상태가 안좋아졌을때 또다시 겪었던 증상이 나타날까봐 걱정이 된다.
외투세포 림프종은 예전에 비해 치료가 잘 되는 편이지만 재발도 잘된다고 한다. 실제로 입원했을때에도 재발해서 다시 항암치료하러 오는 환자들도 종종 보인다. 그래서인지 완치보다는 조절하고 관리하며 오래 함께 하는 병이라고도 한다.
결국 앞으로도 평생 밤에 식은땀이 나거나 몸무게가 줄면 혹시 재발했나라는 걱정을 안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그럴려면 일단은 낳아야 한다. 재발은 나중일이고 일단은 좋아져야 한다.
지금으로서 일단 기대해볼일은 6차 항암치료후에 할 골수검사이다. 만약 6차를 마치고 골수검사를 해서 지금까지 치료가 어떻게 되었는지 판가름을 한다. 치료가 잘되어 골수검사결과가 좋다면 항암치료 없이 3개월후에 검사하자고 할 것이고 결과가 나쁘면 원래대로 항암치료를 계속하게 된다.
결과야 어떻든간에 앞으로는 계속 조심하고 관리를 해야 하는건 명확하다. 감염에 주의하고 음식에도 신경써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 사실 진작에 했어야 하는 일이다. 항상 생각만 하고 실천은 안했지만 이젠 귀찮고 힘들더라도 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관리하고 신경쓰면 앞으로 남은 인생은 더욱 건강하게 살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내가 암에 걸리고 걱정하고 마음 아파한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좋아지더라도 예전처럼 막(?!) 살지는 않을듯 하다.
나 혼자 아프다고 해서 나 혼자만의 일로 끝나는게 아니다. 아이들과 아내, 부모님을 더 이상 마음아프게 하거 걱정시킬수는 없다. 부디 이런 이슈는 주위를 통틀어 나 혼자만의 일로 끝나길 바란다.
내가 겪었던, 아니 지금 겪고 있는 이 상황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겪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이런 고통은 나만 겪으면 된다. 내가 대표로 경험해봤으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저 내 얘기로만 들었으면 한다.
이제 5차 항암치료를 받으러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