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표지판들
'떠든 놈.' 학창시절 담임쌤은 칠판 구석에 갸들 이름을 적게 하셨다. 교실 자율학습 관리를 맡길 때였다. 어린 마음에 늘 불편했다. ‘열심히 공부한 애들’을 적으면 안 됐던 걸까. 열심히 청소한 애보다 왜 땡땡이 친 애를 적어야 했던 걸까.
오늘 눈에 띤 표지판이 여전히 그렇다. 서글프게스리.
- 관계자외 출입금지 : 관계자는 출입가능
- 진입금지 : 돌아가세요
- 좌회전 금지 : 직진·우회전 가능
- 주차금지 : 이동주차(or 왼쪽 __m 공영주차장)
- 거주자외 주차금지 : 거주자 전용주차
- 금연건물 : 비흡연건물
- 화재 발생시 E/V 이용금지 : 불 나면 계단 필수
- 기대지 마시오 : 문에서 물러나세요
- 음료 반입금지 : 내부음료만 가능
- 불법촬영 금지 : 촬영 허가 필수
- 뛰지 마시오 : 걸어주세요
- 쿵쿵거리지 마시오 : 사뿐사뿐 걷기
- (술담배) 미성년자 판매 금지 : 성인 구매 가능
- 잔디밭 출입금지 : 밟으면 아파요
- 휠체어 탑승금지 : 좌측 __m 휠체어용 E/V
금지(禁止)... 뭔가를 향하려면 ‘하지 마’보다 ‘어떻게 가자’가 더 필요하던데... 예민한 걸까. 흠... 새해 벽두 예민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