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심저격
(난 쏘였다)

말벌에 쏘였어요~

by 글심저격

산책을 하려고 길을 나서는데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기분이 더럽고 묵직한 통증이 느껴졌다. 반사적으로 손을 내둘렀다가 손을 바라보았다. 말 벌이 두 팔을 벌려 아니 두 팔 두 다리 온몸으로 새끼손가락을 격하게 안고 한 방 제대로 맥여 주고 있었다.


말벌과 글심저격

글심저격: 왜 쏘는겨!

말벌: 기분 좋게 영희 만나러 가는 길에 니 손에서 더러운 냄새 나서 기분이 드러워서 한 방 맥였어!

글심저격: 코로나 격리 끝나고 처음 나왔어. 재수 드럽게 없네~

말벌: 어~그래, 너의 그 드러운 입에도 한 방 놔 줄까?

글심저격 : 그만하고 꺼져라.

말벌: 우리 집 좌우명은 “드러운 한 놈만 끝까지 쏜다.”야

글심저격: 앞으로 잘 씻을게

말벌 : 믿고 간다. 너도 앞으로 잘 씻고 다녀, 한방을 조심해

글심저격 : 니 침보다 니 주둥이가 더 무섭다.


의사와 진지한 대화

글심저격: 손이 가려워 비비고 긁고 침 발랐더니 이렇게 호랑이 손이 되었어요

의사: (뭐야 이 새끼) 기도는 괜찮나요?

글심저격: 기도 안 한 지 오래되었어요. 그래도 교회 가면 기도하는 거 좋아해요.

의사: (....) 다른 이상한 곳은 없나요?

글심저격: 거미에 물려 스파이더맨이 된 사람이 있잖아요?

저도 말벌맨이 되어 똥꼬에서 침이 솟아 나오면 어떡하죠?

의사: (한심) 가서 주사 한 대 맞고 약 처방받고 꺼져!

글심저격: 근데요.

의사: 알았으니 꺼지라고요.

글심저격: 뭘 알았다는 거야.


침묵 속의 주사실

글심저격: 내가 왜 스스로 바지를 내리고 있지, 이러면 안 되는데 엉덩이를 까고 있어.

커튼: 스르르

글심저격: 엉덩이를 나도 모르게 모르는 여자한테 들이대고 있어. 내가 미친 건가?

간호사 : 말없이 주사를 놓고 내 엉덩이를 때린다.

글심저격: 때리라고 말도 안 했는데 왜 때리지? 나는 왜 맞지?

간호사: 선물로 솜을 준다.

글심저격: 아픈 엉덩이게게 안겨준다. 말도 못 하고 당하고 바지를 올린다.

간호사.jpg


계산

카운터: 돈 내?

글심저격: 올매?

카운터: 카드 없어?

글심저격: 여기?

카드리더기: 찌리리리 끄지지지 (돈 먹는 소리)

카운터: 처방전.

글심저격:꾸벅


길건너 약국

글심저격: 처방전 쓱~

약사: 여기 약이요. 아침, 점심, 저녁 식후 30분 후 먹고 공복에 먹으면 생명에 위태롭고

약 먹기 전에 기도 안 하면 벌 받고 운전하다 졸리면 자면서 운전하고~

글심저격: 알았다고요, 약이나 주세요

약사: 돈?

카드리더기: 찌리리리 끄지지지

글심저격: 근데 약사님 당신이 약을 사는 사람 “약사”인데 왜 내가 약을 사죠?

약사:(???) 약이나 처먹고 꺼져!

글심저격: !!!!


다소 글이 더럽고 기분 상했다면 넓은 아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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