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심저격(목디스크 정형외과 8)

정형외과시리즈 8

by 글심저격

글심저격은 1 원장의 말대로 2차 목디스크 신경주사를 맞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처치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환자복을 입은 모습이 안쓰럽고 아픈 자신이 측은해 보였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는지 한숨이 정형외과를 가득 메우자 다들 따라서 한숨을 쉬었다. 아니 그건 한숨이 아니라 하품이었다.


처치실

간호사: 글심저격! 졸지 말고 아니 쫄지 말고 드르와~

글심저격: 엉거주춤, 어슬렁 심드렁~

간호사:(부드러운 말로) 여기 똑바로 누워봐 방~

글심저격: 갑자기 말투가 왜 그러세요.

간호사: 나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야, 누워볼텨~

글심저격: 잡지 마요, 알아서 누울 테니...

간호사: (목덜미를 들여다본다.) 견인하더니 목선이 살아있어.

쇄골도 맘에 들어. 깨끗하게 씻겨 줄게~

글심저격: 왜 이리 가까이 오세요.

간호사: 똑바로 쳐다봐, 딴 데 보지 말고~목에 때나 오는 거 보이지~

글심저격:(볼 수가 없다. 봐도 못 본 척) 저 매일매일 샤워하고 비누에 이태리 명품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요.

간호사:(고개를 절레절레 부인부인) 밀어도 밀어도 끝없이 나오는 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글심저격: 그만 문질러요, 아파요~

간호사: 가만있어.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거야~

(손이 점점 아래로 향하는 찰나)


원장실 문: 1 원장 입장합니다.

간호사: 물러선다.

1 원장: (글심저격의 목을 바라본다.)

목에 긴장 풀고 힘이 잔뜩 들어가 있네. 목도 빨간데 뭔 일 있었어.

간호사: 글쎄 소독하는데 때나 나와서 밀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죄송합니다.

1원장: 아니야, 잘했어. 난 드러운 환자는 제일 질색이야. 글심저격 잘 씻고 다녀

주사도 드러운 환자한텐 약발이 안 먹혀.

글심저격:(억울한 듯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1 원장: 글심저격 자세도 좋고 말도 없고 점점 사람이 되어 가고 있어. 자 주사 시작하자고~

글심저격: (가는 주사기가 목을 뚫고 들어오는 기분 드러운 통증을 참아가며 약이 목 주변을

타고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1 원장: 잘 참았어. 아주 좋은 환자야. 아주 맘에 들어. 기다릴 테니 담에 또 보자고


간호사: 글심저격 아주 잘 참았어, 예뻐 죽겠어.

글심저격: 태어나서 예쁘다는 말 처음 들어봐요.

멋있다, 부드러운 목소리에 빠져들겠다. 누구 연예인? 닮았다. 돈 많게 생겼다. 술 잘 먹게 생겼다.

재수 없게 생겼다. 글러 먹었다. 등등 수도 없이 많아요. 잘생겼단 말은 한 번도~~~

간호사: 잘생긴 환자분 이리 오세요. 닦아 줄게요~

글심저격: 갑자기 말투가 왜 이래요. 제가 할게요. 전 혼자서도 잘해요, 고등학교 때 혼자 자취를 했고요.

혼자 코로나 5일 견뎠고요. 혼자 양치도 밥도 잘 먹어요.

간호사: 갑자기 왜 말이 많아졌어.

서운하네 1 원장님 한테는 고분고분하더니만~ 가서 수액이나 맞아~

글심저격: 그런 뜻은 아니고요....,


9편에서 이어집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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