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작가시즌시리즈 5
사회자: 이번에 소개해 드릴 미스터 작가는 참가번호 4번 눈에 띄는 글입니다. 눈에 띄는 글답게 옷도 번쩍번쩍하시고 액세서리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미스터 작가 예선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소감이 궁금합니다.
눈에 뜨는 글: 저는 어려서 화려함 빼면 시체였습니다. 어디에서든 눈에 뜨였고 옷도 눈에 뜨이는 반짝이 옷을 입고 다닙니다. 밤에도 자체발광 led 옷을 즐겨 입습니다. 얼굴도 광이 나도록 이태리 명품 화장품을 사용하고 제가 말을 하면 어둠이 사라지고 밝은 빛이 스며든다고 합니다. 음식도 어두운 짜장면은 잘 안 먹고 우유빛깔 설렁탕을 즐겨 먹습니다. 제가 여기 참가한 이유는 글도 어둡고 절망적인 글보다 밝고 화려하고 빛나는 글,럭셔리하게 반짝이는 글을 보여주고자 참가하였습니다.
사회자: 반짝반짝 빛나는 글 상당해 기대가 됩니다. 벌써부터 무대 전체가 환해지는 느낌인데요.
어떤 글인지 읽어 보겠습니다.
제목: 글은 빛으로
나의 글을 보면 광명을 얻고
나의 글을 쓰면 절망이 희망이 되고
이 글을 읊는 자 보석같이 빛이 나고
이 글을 마음에 새기는 자자손손 형통하리니
두 손 들고 우러러 글을 찬양하라
천세 만세 부귀영화로 가득할지니
그대의 삶이 빛으로 거듭나고
글과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눈부신 삶을 살리라
사회자: 글을 읽으면서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를 끼고 읽었습니다. 대단한 글입니다.
이글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참가자님의 말을 들어 보겠습니다.
눈에 띄는 글: 이 글은 제가 에메랄드 성에서 글공부를 배우고 있을 때 쓴 글입니다. 에메랄드 성에 글공부를 배우러 오는 학생들은 세계의 부호 자녀들만 올 수 있는 곳입니다. 웨런 보빗 손자, 일렁 마스크 아들, 레이달려요 손자, 구골 회장 아들, 마이크로소프트콘 회장 아들, 엔바디냐 회장 아들이 제 친구입니다. 에메랄드 성은 비밀리에 조직을 결성하여 세계 경제를 취락 펴락 하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이곳에서 세계문학의 흐름도 이들을 통해 바꿀 계획으로 처음으로 모집되었습니다. 이건 비밀이지만 다른 친구들은 글에 관심이 없고 회사를 물려받데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눈부신 글로 이들을 현혹시켜 글의 세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써본 글입니다. 글도 세계 경제만큼 가치 있고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쓴 글입니다.
이 작품 말고 몇몇 글을 읽은 친구들은 눈물을 흘리며 가업을 잇지 않고 글 쓰는 업을 하겠다는"글업"창단식이 어제 있었습니다. 저는 전용 비행기를 타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사회자: 대단하십니다. 에메랄드 빛 글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여기서 심사위원의 평가를 보겠습니다. 합격이 75분, 불합격이 25분입니다. 축하합니다. 합격을 주신 심사위원 78번 님의 말씀을 들어 보겠습니다.
심사위원 78번: 글이 굴절되어 내게로 왔습니다. 글 속에 일곱 색깔 무지개를 본 것처럼 희망적이고 샤이니하게 빛이 납니다. 태어나서 글을 읽는 동안 황홀하다는 느낌은 처음 받아 보았습니다. 슬픈 현실을 이겨낸 감동적인 글만 읽다가 이 글을 읽으며 광명을 보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 마음의 어두움과 근심이 한 번에 사라지고 따뜻하고 영롱한 색채로 가득합니다. 점점 읽을수록 내게도 후광이 비치는 것 같고 당장 모든 글을 수정하여 수정 같은 글을 써야겠습니다. 저도 에메랄드 성 글업 회원이 되고 싶네요.
사회자: 저도 글업회원이 되고 싶습니다만 조건이 어마어마할 같네요. 함 격으로 주신 심사윈원 34번 님의 평을 들어 보겠습니다.
심사위원 34번: 글이 반짝반짝 빛을 내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이분은 글 자체가 이미 빛입니다. 글이 어둠 속에 빠져 들지 않는 밝은 에너지가 넘쳐 납니다. 그건 이분의 생활자체가 글의 힘으로 나타납니다. 충분한 파급력이 있고 이 에너지는 희소성 가치가 있어 계속해서 이분의 글을 채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참가자의 글 앞에서 어두움은 타들어가고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멸의 불, 심장이 활활 타오르는 독보적인 글입니다. 고유의 보석처럼 고유의 광채가 글에서 품어 나옵니다. 글이 참가자에게 가서 빛이 되었다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저도 에메랄드 빛 전용기를 타고 에메랄드 성 구경만 해도 소원이 없겠습니다. 어떻게 안될까요?
사회자: 에메랄드 성 전용기가 있다는 것을 처음 참가자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34번 심사위원님 합격을 주면 태워줄까 봐 합격을 주신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불합격을 주신 심사위원 55번 님의 말씀을 들어 보겠습니다.
심사위원 55번: 저는 이분의 글이 너무 거만해 보이고 화려함만 추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글이 꼭 빛이 나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정한 빛은 글도 아픔과 고통을 겪어 봐야 진정한 빛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원석이 다듬어져 보석이 되듯이 글도 화려함만 추구하다 감당할 수 없는 어둠과 아픔이 오면 한꺼번에 무너져 버릴 수 있습니다. 이 글 때문에 다른 글들이 기가 죽어 고개를 못 들까 봐 걱정입니다. 다른 글을 무시되고 혼자만 치고 올라온 글 같습니다. 흑수저의 글들이 반기를 들까 걱정입니다. 합격하셨는데 다음엔 서민을 위한 글도 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에메랄드 성을 파괴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기 전에 제가 먼저 사라지겠지만요.
사회자: 무서운 발언입니다. 눈에 띄 글 경호원들이 손에 총을 들고 있습니다. 빨리 사라져 주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님의 소감을 듣고 마치겠습니다.
눈에 띄는 글: 좋은 평가를 해 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글이 너무 화려하고 눈이 부셔 눈뜨고 볼 수 없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너무 가난, 어둠, 슬픔, 절망 이런 것들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럴 수 있겠다 많이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글이 눈에 띄지 않도록 자연인으로 돌아가 전기도 없는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글을 갈고닦아 볼 생각입니다. 지난날의 화려한 글을 때려치우고 어두움 동굴 속에서 마늘과 쑥을 먹으며 글이 암울하지만 절망의 고통을 이겨낸 글이 나올 수 있도록 천일동안 연마 할 것입니다. 겉모습이 화려한 글이 아닌 내면이 빛나는 어둠 속에도 빛나는 글을 선보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