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예술 작품을 논하다 ( 기획초대 전시 신다혜)

예술작품시리즈

by 글심저격

일곱 번째 작품은 우리나라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제가 사연이 딱해 올리거나 돈을 받고 올린 것이 아닙니다. 우연히 길을 쏴 댕기다가 들른 문화 공간에서 이 분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어 글로벌적이고 스페이스적인 브런치 전시관에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신다혜 작가의 말씀

"달에서 일하는 토끼"는 내 작업의 출발점이다. 동화 속 달토끼는 늘 절구질을 하고 있지만, 나는 그 모습을 현대인의 삶과 고단함에 빗대어 바라본다. 그러나 나의 이야기 속 달토끼는 더 이상 같은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달을 떠나 또 다른 세계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중략 ~ "달토끼의 여행"시리즈는 어른에게는 동심을 회복하는 여정이자, 아이에게는 끝없이 확장되는 상상의 모험으로 다가간다.


작품평을 위해 사냥꾼, 취객, 호텔주인, 궁수가 함께 해 주셨고 특별히 굶주린 동네 뒷산 호랑이를 데려왔습니다. 감상평을 시작하겠습니다.

사냥꾼: 지구에 달토끼가 왔다고 해서 잡으러 찾아다녔는데 여기 있네요. 생긴 게 특이하여 잡아다 팔면 큰돈을 만질 수 있겠습니다. 덤으로 희귀하게 생긴 양이 있는데 제가 화성에서 잡은 양과 비슷하게 생겼네요. 스페이스Z를 타고 달나라에 갔을 때 떡방아 찧는 토끼는 보았지만 사람모양의 노란 토끼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달토끼는 눈, 코, 입이 없어 소리에 민감해 보입니다. 총이 보이면 달아날 거 같고 아~ 눈이 없어 못 보겠군요. 그래도 몰라 구석에서 숨어서 기회를 엿보는 중입니다. 참고로 제 총은 마취총입니다. 한가하게 양에 올라타 아무 생각 없이 놀고 있을 때가 기회입니다. 제 쪽으로 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성에서 엽기돼지를 잡은 적이 있는데 목놓아 꿀꿀거려서 놓아준 적이 있지만 이 녀석은 반드시 잡고 말 것입니다.


취객: 술이 꽐라되서 택시를 따따불로 불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낙심하여 전봇대에 기대어 곯아떨어지려고 할 때 이상하게 생긴 토끼가 이상한 분홍차를 타고 손짓으로 타라고 했습니다. 헛것을 보았나 싶어 전봇대에 머리를 박아 보았는데 전봇대가 두 동강 나고 말았습니다. 꿈은 아니었습니다. 탈 자리가 없어 토끼를 안고 가는데 집이 아닌 하늘을 날더니 이상한 행성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 행성은 분홍색 차들이 사는 세상이었습니다. 갑자기 분홍드레스 입은 차와 결혼을 해야 한다는 추장의 말에 어이가 없어 결혼 안 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분홍색에 치어 죽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날 결혼식을 올리고 밤에 몰래 행성에서 죽을 각오로 뛰어내렸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집이었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피가 났지만 괴상한 꿈이었습니다. 여기서 토끼와 차를 만나게 될 줄이야 소름이 돋네요. 여러분도 술 취해서 저 토끼 택시를 만나면 손짓해도 공짜로 태워준다고 빵빵거려도 신기하다고 유혹에 넘어가면 안 됩니다. 명심하십시오.

호텔주인: 달나라에는 별에 별 토끼가 다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토끼 중에 제일 큰 토끼가 거인 부엉이 토끼입니다. 부엉이는 부의 상징이죠. 부엉이 때문에 호텔이 대박 났습니다. 각종 달토끼들이 지구에 오면 우리 호텔에 머물다 갑니다. 분홍토끼는 다이빙 토끼입니다. 건물 뛰어내리기가 주 종목이죠. 아스팔트에 어느 각도로 꽂히느냐에 따라 대표팀에 선발됩니다. 많은 분홍 토끼 연습생들이 낙화암에서 떨어져 바위에 꽂히는 연습을 하죠. 슈퍼맨 토끼는 허구한 날 빨간 망토를 걸치고 날아다니며 이 토끼 저토끼 돌봐주는 유모입니다. 엽기토끼가 잠투정이 심해 태워주고 있네요. 부엉이 토끼의 망원경에 붙어 있는 토끼는 껌딱지 토끼입니다. 어디든 붙어 있지요. 좀 전에 부엉이 토끼 귀에 붙어 있다가 망원경에 붙은 것입니다. 한동안 호텔 TV에 달라붙어 떼느라 애먹었습니다.

여러분 얼굴에 달라붙을지도 모르니 저 토끼는 조심해야 합니다.


궁수: 달토끼가 달을 떠나기 전에 지구에 하트 화살을 쏘고 사뿐히 지구에 착륙하자. 지구의 토끼, 원숭이, 거북이 애니멀들이 그를 숭배하러 모였습니다. 달토끼의 착지자세는 100점 만점에 100점입니다. 누가 봐도 안정적인 자세이죠. 지구를 많이 다녀본 솜씨입니다. 하트 화살을 뽑히게 되면 달토끼는 영영 달나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떡방아 찧는 토끼들이 밧줄을 내려 주지 않으면 영영 애니멀들을 거느리고 먹여주고 키워주고 해야 합니다. 고단한 삶을 살다가 이름도 없이 지구에서 생을 마감해야 합니다. 여러분 호기심에 하트 화살을 빼면 절대 안 됩니다. 저도 달나라로 연습 삼아 화살을 쐈다가 찰떡아이스를 만드는 토끼를 맞추어 더 이상 찰떡아이스를 맛볼 수 없었습니다. 함부로 달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욕을 하거나 침을 뱉으면 제앙이 따를 겁니다.

동네 뒷산 호랑이: 제가 어슬렁거리며 동네 뒷산 옹달샘을 찾아 물을 마시려는데 저 토끼가 보였습니다. 옷차림은 눈에 띄었지만 생김새는 전혀 먹음직스럽지 못했습니다. 제가 어흥하자 시선을 어디를 둘지 몰라했고 초점이 없어 전혀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깡충깡충 뛰어가 귀에 대고 너 어디서 왔니 묻자 달나라에서 왔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내 손을 잡더니 눈 깜짝할 사이 달나라 자기 집 날 데려갔습니다. 달토끼는 소파에 앉아 나비와 검은 고양이, 내 새끼 호랑이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내 새끼호랑이는 아빠도 몰라보고 달토끼를 더 따르고 있었습니다. 달토끼가 내 작품하나 만들어 주면 새끼 호랑이 안 잡아먹지 하는 바람에 전 달에서 흙을 개어서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손톱이 다 까지고 털이 벗겨졌지만 토끼는 만족한 듯 저와 새끼 토끼를 동네 뒷산에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나 새끼 호랑이는 매일 옹달샘을 찾아가 형아 토끼는 언제 오냐고 지금도 어흥거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여러분 어디서 신다혜 님의 달토끼를 보시면 많이 응원해 주시고 달토끼가 쫓아오면 절대 토끼와 눈을 마주치시면 안 됩니다. 달도끼는 눈이 없지만~~^^


이전 06화감히 예술 작품을 논하다 6 (끌로드모네의 나룻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