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붕괴의 기로에 섰다.

야매쉐프가 말아주는 국제정세 스파게티 : 인구 2편(한국)

by 야매쉐프

<프리뷰>


지난 편에서..


"사회 인프라가 사라졌는데 진짜 괜찮을것같아요?"



인프라가 줄어든다는 얘기는 다큐나 뉴스에서 종종 봤을텐데,


오늘은

적당히 '야매스럽게'

그게 왜 문제인지, 어떻게 되는지

그래서 해결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야매쉐프의 야매요리, 지금 시작합니다.





1. 한국의 문제는 ‘출산율 수치’가 아니라

‘속도·구조·철학의 부재’다

한국의 합계출산율과 조출생률은 세계 최저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한국은 인구 감소 속도가 전례 없이 빠르다.


그리고 그 속도를 국가 시스템의 구조가 감당하지 못한다.

다른 나라의 인구 감소는 보통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그런데 한국은 단 5~10년 사이에
‘유지비가 인구보다 먼저 무너지는 현상’을 겪고 있다.


바로 인구절벽 때문이다.
(나이아가라폭포가 ‘세계최고의 절경’ 타이틀을 빼앗겼다는 상실감에 울고있습니다.)



2. 한국의 시스템은 ‘인구 기반 고밀도 구조’다

한국 사회의 거의 모든 운영 시스템은 사람이 많을 때 가장 효율적이다.

병력 기반 국방

초중고·대학으로 이어지는 교육 네트워크

경찰·소방·행정 인프라

전국에 촘촘히 깔린 지방 도시

대중교통·의료·도로·전기·수도 같은 기본 인프라

그리고 공공서비스 전반

이 모든 것이 많은 인구를 전제로 설계된 구조다.


스페인은 제국 유지비가 문제였다.
로마는 국경 유지비가 문제였다.
한국은 전국 전체가 ‘하나의 고밀도 시스템’이기 때문에 더 빨리 균열이 난다.




3. 인구 감소는 한국에서 ‘유지비 폭발’로 나타난다

흔히 인구가 줄면 “비용도 줄겠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학생 수가 줄어도 교사 수는 거의 유지

지방은 세수 감소 + 유지비 증가

병원·응급 서비스는 인구와 무관하게 필요

도로·지하철·전기·상하수도는 면적 기반이라 감축 불가

군대는 병력 기반이라 자동 축소 불가능
(교사님들, 군 간부님들..... 맞죠?)


즉, 인구가 줄어도 비용은 잘 줄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 1명이 감당해야 할 유지비가 폭증한다.

한국은 스페인·로마가 겪은 붕괴 공식을
더 작고 더 촘촘한 시스템에서 더 빠르게, 압축해서 겪고 있다.
(‘빨리빨리’는 정말 세계 최고다. 붕괴조차도.)





4. 이미 나타난 ‘초기 붕괴 징후들’

한국 곳곳에서 다음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지방 소멸

지방세수 붕괴

학교·대학 구조조정

병력 구조 변화

노령 인구 증가로 의료·복지비 폭등

버스·지하철 적자 폭발

도시 외곽 인프라 유지 불가

공공 서비스 축소

이건 각각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의 구조적 흐름이다.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의 지방에서도 이미 벌어지고 있다.
터널·교량은 보수 인력이 없어 방치되고,
방치되면 붕괴되고,
붕괴되면 사람이 떠나고,
사람이 떠나면 더 투자할 이유가 사라진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즉, 지방 인프라 붕괴 → 인구 이탈 → 수도권 집중 증가
라는 '음의 되먹임 고리'가 강화된다.


한국은 일본보다 수도권 집중이 훨씬 심하다.


만약 일본 수준의 지방 인프라 붕괴가 한국에서 일어난다면?

수도권 집중은 더 심해지고

집값은 더 올라가고

일자리는 수도권에만 있고

집은 더 멀리 가야 하고

통근 스트레스는 극단화되고

연애·결혼은 사치재가 된다

출산까지 갈 여유가 없다.
청년의 미래는 더 어두워진다.

지금보다 훨씬 강한 악순환이 온다.





5. 이 모든 문제의 근본에는

‘비교·과시문화’와 ‘공동체 약화’가 있다

한국 사회는 비교하는 문화, 과시하는 문화가 극단적으로 강하다.
SNS는 이 현상을 더욱 가속했다.

비싼 차

비싼 집

호화 결혼식

해외여행 인증샷

명품 선물

문제는, 이게 전체 인구 상위 5~10%의 문화라는 점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이 장면을 매일 보니
“저게 평범”이라고 착각한다.
(평범이 아니라 비범이다.)

(일상공유는 친구들 메신저 톡방에서만 하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이런 흐름은:

박탈감 → 허무함 → 과시 소비 → 또 다른 사람의 박탈감 →
질투·시샘 → 인간관계 붕괴 → 공동체 약화

로 이어진다.


스페인과 로마가 내부에서 무너졌던 과정과 기묘하게 닮았다.
한국은 그 과정을 한 세대 안에 압축해서 겪는 중이다.

그리고 공동체가 약해진 자리에서는
연애·결혼·출산이 자연스럽게 선택지에서 빠져나간다.





6.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방향성은 이미 드러나 있다

미래를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방향성은 예측할 수 있다.


시스템 유지비는 계속 상승한다.

인구는 속도감 있게 감소한다.

지방은 먼저 무너진다.

수도권도 결국 비용 부담에 흔들린다.

국방·행정·교육·복지는 재설계를 강요받는다.

그 와중에 비교문화는 더 확산된다.

연애·결혼·출산은 멈춘다.


반복되면, 로마처럼 트리거 하나에 무너질 수 있다.


암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나아지는 게 아니듯,
단기 정책 패키지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물론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 해결은 아니다.)


이건 비관이 아니라,
구조가 강요하는 수학적 결과다.

(이녀석, 저번에도 구조라더니 완전 구조 무새구만)




7. 그렇다면 한국은 앞으로 어떤 선택지를 가질까?

지금의 속도로 인구가 줄어들면, 사회의 인프라는 단계별로 무너진다.

지방 소멸 → 행정력 붕괴

교통·의료 인프라 유지 불가 → 도시 외곽부터 기능 정지

젊은 층의 추가 이탈 → 수도권 과밀

수도권 인프라도 유지비 폭증으로 버티지 못함

국가 전체의 네트워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그 비용을 분담할 인구는 더 줄어드는 악순환 발생


이 구조에서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정책만으로는 해결이 쉽지않다.


그래서 한국은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며, 그 선택의 결과는 명확하다.



① 붕괴(포기)

말 그대로 방치하면 자동으로 향하는 경로다.

지자체 연쇄 파산

교통·의료 공백 지역 증가

병력·행정력 유지 불가

수도권조차 유지비 폭증

사회 불안정 심화




② 급격한 이민 개방

단기간에 수십만~백만 단위 유입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실행이 어렵다.


사회적 수용성 부족

다문화 수용 기반 취약

주거·교육·언어 인프라 비정비

고숙련 인력 대규모 유입 난관

정치적 갈등 증가 가능성

필요성은 누구나 알지만, 정치·사회적으로 가장 어려운 길이다.

(같은 민족 끼리도 비교하고 시샘하느라 바쁘잖아요..)



③ 연착륙 (Soft Landing) — 사실상 한국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길

연착륙은 호전이 아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붕괴 속도를 늦추고 시간을 버는 선택지다.

인구 감소 속도를 완만하게 만들고

지방과 수도권의 충격을 분산시키고

인프라 재설계 시간을 벌고

사회 비용을 천천히 조정하게 하고

공동체 회복의 여지를 확보하는 방식

그런데

인구 감소 속도를 완만하게 만들려면
정책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하고,
사람을 바라보는 사회의 태도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8. 마지막 질문: 우리는 ‘숫자’를 말하는가, ‘사람’을 말하는가

스페인도 로마도 결국 공동체를 잃고 무너졌다.


그리고 한국은
사람을 “출산 숫자”로만 계산하는 사회가 되어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

‘사람 그 자체’의 가치는 뒤로 밀린 지 오래다.


인간성

인문학적 소양

도량

성품

무엇보다 개인의 행복

이 모든 게 수치 뒤로 밀린다.


우리는 연봉·집값·학교 서열·명품 같은 숫자로 인간을 평가해왔다.


경쟁은 발전의 동력이지만,
사람을 숫자로 만들고 그 숫자가 낮으면 패배자가 되는 구조라면
그 사회의 미래는 암울하다.


패배감이 깊으면
그걸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걸 본 아이도 비슷한 사고구조를 갖는다.

그 사회가 출산하기 좋은 구조일 리 없다.

기성세대는 “요즘 청년들은 물질적 풍요를 위해 아이를 낳지않는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정반대다.


지금 청년들은
태어날 아이가 너무 소중해서,
너무 사랑해서,
이 지옥 같은 현실 속에 일부러 데려오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 사랑하는데,
이 지옥같은 현실속에 어떻게 내 아이를 던질 수 있을까?

결국 인구 문제의 바닥에는
항상 같은 질문이 깔려 있다.


“우리는 사람을 무엇으로 보느냐?”

비용?
유지비 항목?
아니면 조건과 상관없이 존엄한 존재?

종교와 철학은 오래전부터
한 목소리로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을 남겼다.

(어이 야매쉐프, 네 초식 다 읽혔어 인마)



불교 -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법구경』에서는
“행복도 불행도 결국 마음의 작용이 만들어 낸다.”고 한다.

밖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느냐 보다
그걸 붙잡고 비교하고 집착하는 내 마음 상태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거다.


그러니까 사람을 숫자로 줄 세우고
점수 몇점이냐고 인간의 가치를 매기는 사회는
애초에 마음이 평안해질 수 없는 구조 위에 서 있는 셈이다.




유교

『논어』는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이(利)에 밝다.고 하고
『대학』은 공동체를 바꾸는 시작은 “수신(修身)”이라고 한다.

밖을 갈아 엎기 전에, 사람 한 명의 마음가짐과 품성부터
바로 세우는게 우선이라는 뜻이다.


사람을 연봉, 스펙, 집값으로 평가하는 순간
유교가 말하는 “수신”의 자리는 사라진다.


이미 마음이 이(利)에만 붙잡혀 있는데
거기서 공동체가 편안해질 리는 없다.




이슬람

이슬람도 평안의 출발점을 바깥이 아닌 마음안에서 찾는다.

『코란』에는 “우리는 인간에게 그의 목보다 더 가깝다”는 구절이 있다.

신은 저 멀리 하늘 위에만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과 양심에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라는 뜻이다.

또, “하나님의 기억 속에서 마음은 평안을 얻는다.”고 말한다.


진짜 평안은 재산이나 지위가 아니라, 정직하게 살고,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살 때 오는 마음의 상태라는 거다.


여기에도 숫자로 사람을 줄 세우는 사고방식이 끼어들 틈은 없다.




기독교

역시나 비슷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예수는
“천국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할 수 없다. 천국은 너희 안에 있다.”

바깥 어딘가에 따로 있는 이상적인 무엇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 한 명, 한 명의 마음과 관계 속에서부터
‘천국’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개개인이 ‘천국’속에 살면, 공동체의 문제가 생겨 날 수 있을까?






결국은 지금까지 나열한 종교적인 가르침들은

사람을 숫자로만 보지 말라.
사람을 존재 자체로 보라.

고 한다.
공동체는 그 시선 하나에서 다시 시작된다.


칸트의 말처럼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인구 문제의 뿌리는 정책 부족이 아니라
나를 남과 비교하고, 시기질투하며 지옥 속에 살게되면서
공동체가 깨지고, 공동체가 깨지니 사람을 불신하고
그래서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하지 않게된다는 데 있다.



9. 야매쉐프의 마지막 메뉴: 관용

(사실 사랑이 더 큰 범주같기는 한데, 같은 메뉴...물리실까봐..)


그래서 오늘 제시하는 해법은
출산장려금도, 정책 패키지도 아니다.

태도다.


“우리는 사람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한 태도.

어떤 사람이 사회가 정해놓은 코스를 따르지 않아도


나에게, 공동체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냥 그대로 관용하는 태도.


“저렇게 해서 행복하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거지.”

이 태도 하나만으로
사회는 조금 더 유연해지고,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살아나고,
극단으로 갈라졌던 시선들이 조금은 겹치기 시작한다.


'음의 되먹임 고리'가 '양의 되먹임 고리'로 변화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이 방식의 가장 좋은 점은,
그 변화가 나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남을 관용하기 시작하면
나에게도 관용하게 된다.


자기검열이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다.


SNS에서 본 비싼 차를 못 가져도,
비싼 시계를 차지 못해도,
비싼 집에 살지 못해도,


“나한테도 좋은 게 있다.”


라는 마음이 생긴다.

(와 결론이 너무 야매스러운데? // ??? 저는 ‘야매’쉐프입니다만...)



속는셈 치고

딱 한 달만 그렇게 살아보자.


정말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그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다.
그렇게 확산된다.

유교는 이 과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중용』 23장
작은 일이라도 정성을 다하면 그 마음이 모이고,
모인 마음은 드러나고,
드러난 것은 빛을 가지게 되고,
그 빛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 움직임이 쌓여 변화가 되고,
변화는 결국 나와 세상을 함께 바꾸는 힘이 된다.



그러니까, 관용하시라.


그러니까, 딱 한 달만 관용을 베풀어보자.

거짓말 같은 기적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이보게 야매야 귀에 딱지 앉겠다.)





혹시 모르지 않나?



기독교의 가르침처럼


천국이 당신의 “마음 속”에 펼쳐질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거짓말 같은 기적이 정말로 벌어진다면


그 시작은 바로, 당신이다.





















야매쉐프가 말아주는 인구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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