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에게 스승의 날이란

by 메이옹

만우절과는 또 다른 장난기로 가득한 아이들을 볼 수 있는 날..

스승의 날은 왠지 모르게 만우절을 닮았다.

평소보다 유난히 말이 많고, 수상하게 조용한 교실.
"선생님, 오늘 아무 일도 없어요."
"진짜 아무것도 준비 안 했어요ㅎㅎ"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김없이 ‘어설픈 연극’이 시작된다.

숨기려는 마음과 들켜버린 설렘이 교차하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나는 그 어떤 공식 행사보다 이 순간이 더 귀하고 아름답다.


스승의 날은 아이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날이다.

서툴지만 진심 가득한 목소리,
어딘가 엇박이지만 그조차 귀여운 율동,
아이들이 나를 위해 준비한 짧은 노래와 손편지는
내 마음 한켠을 조용히 흔든다.


‘내가 이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교단 위에서 몇 번이고 자문하게 되는 날이기도 하다.
나의 부족함, 때때로 지쳤던 하루들,

완벽하지 않았던 가르침들까지
그 모든 순간에도 여전히 나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는 아이들을 보면
그저 고맙고, 또 미안하고, 한없이 벅차다.


스승의 날은 그래서,
선생님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되새기는 날이다.
오늘도 아이들의 장난에 웃고,
아이들의 노래에 눈물짓고,

아이들의 사랑에 고개 숙이게 되는 날.

그 어떤 명절보다 특별한,
스승의 날은 나에게
‘사랑받을 용기’를 배우는 날이다.


너희들을 어떻게 또 보내지..

이전 07화핑크아악무를 키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