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아악무를 키우며

by 메이옹

남편회사에서 아악무를 선물로 보내왔다.

햇빛을 좋아하지만, 너무 강하면 안되고,

물을 좋아하지만 습하면 안된다는...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그녀이다.

다육이처럼 키우면 된다는데,

조금만 신경을 안 쓰면 잎이 투둑 떨어져 있어서

마음이 철렁하다.

성격이 뭐 같아서 안 맞으면 "아악" 하고 죽어버려서

아악무라는 우스개 글이 있을 정도다.


요즘 따라 힘이 빠질 때가 많다.
하루하루는 분명 바쁘게 지나가는데,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건지,

어디로 가는 건지 잘 모르겠는 기분.
버티는 데는 익숙하지만,

그 버팀 속에서 방향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정말 "아악"하고 잎을 떨구게 되는 때..

그럴 때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목표를 정해 본다.


‘2026년 2학기, 박사 졸업.’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취득.’

과하지 않은 거 맞아? ^^


버겁지만, 의미 있을 그런 목표를 세우자,

그 순간 신기하게도 마음이 달라졌다.
막연했던 시간들이 다시 정리되기 시작했다.
계획이 생기니 하루를 대하는 태도도 조금씩 바뀌었다.

이건 단지 마음가짐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주도학습에서도 행동조절을 위해

계획 수립은 핵심 전략이다.
계획을 세우기 위해선,

지금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초인지 전략이 필요하고,
그 바탕에는 나를 성찰하는 힘,

자기성찰지능이 작동한다.
복잡한 개념 같지만, 결국은 이런 거다.
지금 나, 잘 가고 있는지 돌아보고,

미래의 나를 기대하는 것.
그게 필요했기에 목표를 세웠다.


작년 한 해, 네이버 캘린더를 보니

연간 목표 달성률이 83%였다.
완벽하진 않아도, 내가 세운 계획은

그만큼 나를 움직이게 했다.

이 기록이 다시 한번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내 근거가 되어준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번 달 안에 마무리하고 싶은 일 하나,
올해 안에 도전하고 싶은 자격 하나,
혹은 오늘 안에 정리하고 싶은 생각 하나.
지금 이 순간 마음에 떠오르는 목표 하나..


목표를 정하는 순간, 마음이 달라진다.

마음이 달라지면, 그에 따라 결과도 조금씩 달라진다.

나는 그걸 여러 번 경험했고, 이번에도 믿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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