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 않은 물가, 계속되는 세계위기?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률은 2023년 4월에 4.9%로 전년 4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인 5%보다 낮았다. 식품 가격은 예상보다 소폭 상승하였으며(3월 대비 7.7% 대 8.5%), 에너지 비용은 더욱 하락했다(3월 대비 -5.1% 대 -6.4%), 특히 휘발유(-12.2%)와 연료유(-20.2%)가 그랬다.
또한, 소비자지수의 30% 이상을 차지는 주거 비용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소폭 상승하였다(8.1% 대 8.2%), 중고차 가격은 다시 하락했다(-6.6% 대 -11.6%). 3월 대비 소비자지수는 0.1%에 비해 0.4%로 상승했으며,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주거 비용이 월간 전체 항목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했으며, 그다음은 중고차와 휘발유였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9% 하락한 33,531.33으로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45% 상승한 4,137.64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04% 상승한 12,306.44로 마감했다.
월가에 따르면 이런 증가세가 소폭 하락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앞으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대중의 관심은 인플레이션보다 이민 및 총기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이에 대중들이 산적한 경제 문제보다는 총기이슈 등에 집중함으로써 이런 경제문제인 부채 한도 인상 등 중요한 문제들이 무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은 상승률은 떨어졌지만 절대적인 인플레이션 수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연준은 경기침체 방지를 위한 조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유는 근원 물가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서비스 가격은 임금 상승에 따라 상승하고 있어 원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인플레이션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유가상승, 전쟁, 식료품, 부동산 문제 등은 대부분 해소된 상태에서, 재정 자극책이 만료되었고 연방준비제도가 단기금리 목표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은 관련 일시적인 공급과 수요 요인이 사라지면 2%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제이피모건 체이스의 최고 경제학자 브루스 카스만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일시적 요인들이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플레이션과 임금에 대한 조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장기적으로 2% 근처의 인플레이션으로의 회귀를 바라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미 2년간 지속적으로 4% 이상의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져 있어 고인플레이션 상태에 익숙해져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실제 가격을 결정하는 기업들은 올리비에 코인비옹과 유리 고로드니첸코의 경제학자들이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1년간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5%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은 수입 비용이나 인력 부족 등 수급이 좋아지고 있고 높은 인플레이션의 영향보다 더 높은 마진을 적용해서 가격 인상을 하고 있다. 이는 최고 재무 책임자들 사이에서 "탄력성"이라는 새로운 유행어로 불리며, 판매량이 가격 인상에 민감하지 않을수록 기업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 예로 Procter & Gamble의 최고 재무 책임자는 지난달 매출이 3% 하락했지만 가격을 10% 인상한 것에 대해 "우리의 탄력성은 전체적으로 유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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