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by 도니 소소당

그리움



나 어릴적엔 비만 오면

빨간 우산, 파란 우산, 찢어진 우산이 다녔지

좁다란 골목길 누비고 다녔지


중년이 된 지금은

검정 다리, 하얀 다리, 싱싱한 맨다리가 휩쓸고 다니지

한겨울에도 다리들만 생생히 살아다니지


좁다란 골목길 수놓던 가랑이 찢어지던 가난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지만

무엇 때문인가 문득문득 그 시절이 못내 그리워지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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