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2만 원

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by 도니 소소당

일당 2만 원



하루 2만 원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엉성한 리어카 한 대와

성실한 건강이 그의 전 재산


눈이 오는 날도

비가 퍼붓는 날에도

그는 쉬지 않는다


한 달 내내 벌어야

겨우 60만 원

그 돈으로 무엇을 하는지

나는 묻지 않았다


얼마를 저축하는지

그동안 얼마나 모았는지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사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도 알지 못한다


하루 2만 원을 벌기 위해

그는 오늘도 파지와 싸움을 한다

뜯고 부수고 찢고 잘라서

차곡차곡 꿈을 채운다


작은 키에 초라한 옷차림

때가 덕지덕지 묻은 손과 얼굴

환하게 웃어본 적이 언제였을까


등치보다 큰 리어카가

위태로워 보인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잔뜩 쌓인 짐이 굴러간다


흔들 흔들 아픔을 몰고 간다

소리 없이 세월을 굴리며 간다

출렁 출렁 흔들리는 인생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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