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취하셨을까

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by 도니 소소당

우리 아버지 취하셨을까

25도 짜리 두꺼비를 세 잔이나 드셨는데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 흙이 되신지 어느새 1년

그렇게 좋아하시던 소주 한 잔 크 소리 절로 나셨겠지


우리 아버지 불콰하게 취하셨을까

바람좋은 이 가을날

아들과 며느리가 따라드린 소주 석 잔

맛나게 드시고 기분좋은 하루 보내고 계시겠지


아버지 달콤하게 취하셨을까

술 못하시는 엄마와 정답게 나눠 드셨을까

엄마도 훅 술기운 올라 오랜만에 흐뭇해 하셨을까

못다한 효도가 아닌 잘하지 못한 불효가 가슴을 찌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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