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녹두에게 배우는 삶
녹두의 자푝은 처절하다
완전히 반으로 갈라져 터져버린다
알맹이들은 전부 어디론가 튀어 달아나고
달랑 남은 건 빈 꼬투리 뿐이다
때가 무르익어 까맣게 잘 여문 녹두는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폭발하는 선택을 감행한다
그것이 녹두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녹두는 후회할 줄 모른다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자신의 선택이 올았음을 철석같이 믿기에
그런 도전과 모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도 저런 정신이 필요하다
깨끗하고 분명한 녹두의 결기를
뜨거운 폭염으로 온 지구가 들끓고 있는
이 복지경 한복판에서 배우고 있다
오래 사는 것만이 장땡이 아님을 깨닫는다
때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세상 없어도 내 갈 길은 내 스스로 가야한다는 것을
저 작고 작은 녹두에게서 배우고 깨우친다
남자로 태어나서 한세상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