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시인이었어

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by 도니 소소당

당신도 시인이었어



낙엽지고

귀뚜리 우는 가을은

누구나 시인이 되는 계절


혼탁한 이승에서 거친 삶을 살아도

마음에 시상 하나쯤 담고 살지 않는 이는 없어

마음 속으로 시 한 번 지어보지 않은 이도 없어


저절로

어느 날엔가 저절로

나도 모르게 그냥 저절로


이를 닦으면서

길을 가다가 문득

슬프고도 아름다운 시 한 번쯤

지어보지 않은 이는 없어


종이 위에

책 속에

글이 되어 박히지 않았을 뿐


가슴엔 시가 흐르지

고단한 삶 부여잡으며 살아도

따스한 정 잊을 수 없듯이


시인은 세월이 만드는 것

누구나 한 번쯤은 고운 시인이 되는 법

누구나 한 번쯤은 따뜻한 시인이었던 때가 있는 것


아득한 기억너머

아무 것도기억나지 않는다 해도

당신도 한 때는 분명 시인이었어

당신도 한 때는 분명 아름다운 시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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