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by 도니 소소당

보일러 ㅡ



섭씨 25도 맞춰놓은 온도에

알아서 돌아가는 보일러

한겨울 모진 한파 아무리 용써봐라

세상이 다 숨죽여도 끄떡이나 하나

동장군이 무섭단 말 어느 시절 이야기냐

방구석에 처박히면 세상과는 단절이라

별천지가 따로 있냐 예가 바로 천국이라

웃통을 못 벗을까 체면이 어디있나

더워서 못 살겠네 창문을 열어라

그래도 차마 에어콘은 못 돌리지

없는 사람들 죽어나도 난 몰라

따뜻한 내 등짝 호사가 따로 없네


드는 돈이 아까우랴

가는 세월이 아쉬우랴

빨리가는 겨울이 야속하구나


군불로 밥하고

화로에 군밤이 익어가던

호랑이 담배 피웠다던가


옛날 이야기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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